KAIST 컨소시엄, 디젤 트럭 하이브리드화 개조 기술 개발

국내 공동 연구진이 미세먼지 발생 주범인 디젤 트럭을 저렴한 비용으로 하이브리드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조천식 녹색교통대학원 교수팀이 한국교통안전공단·자동차안전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디젤트럭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KAIST 콘소시엄이 개발한 디젤 트럭 하이브리드화 개조 기술 개요
KAIST 콘소시엄이 개발한 디젤 트럭 하이브리드화 개조 기술 개요

이 시스템은 기존 차량의 동력계 내 엔진과 클러치 사이에 삽입한 전기 모터와 배터리, 인버터, 제어모듈 등 부설장치로 이뤄져 있다. 장치 소형화·경량화가 특징이다. 모터 두께는 20㎝ 미만이고, 배터리도 기존 전기자동차 대비 7분의 1 수준이다. 시스템 무게는 1톤 트럭 적용 기준 100㎏에 미치지 않는다.

통합제어모듈이 사전에 프로그래밍한 규칙에 따라 운전 상황을 살피고, 엔진과 모터를 선택·운용한다. 엔진의 토크와 회전수(RPM) 수치, 온도, 배터리 충전량 등을 살펴 공회전이나 저속 운전 상황에서는 모터를 운용한다. 모터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속 주행이나 오르막길 운행에는 다시 엔진을 활용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화물차량 배출가스를 20% 저감시키고, 연료 효율도 30%나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소형화로 개조비용도 높지 않다. 시제품을 제작한 상태이며, 내년 양산 모듈 개발에 이어 2020년 실증까지 계획하고 있다.

장기태 교수는 “지금은 1톤 트럭에만 국한해 기술을 개발했지만 향후 추가 설계 확보로 적용 차량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