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 기업지원실적 중심으로 바꾼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시스템을 바꾼다. 기관관리, 기업지원성과, 정책부합도 등을 종합 평가하던 방식에서 기업지원실적 중심으로 전환한다. 지역 테크노파크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일 전국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중기부가 내년부터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도 지난 8월 취임 이후 처음 개최한 테크노파크 원장 간담회에서 “모든 사업을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경영실적평가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새로운 평가 방식을 놓고 전국 테크노파크 의견 수렴에 나섰다. KIAT는 지난 8월부터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 체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전국 테크노파크와 협의, 평가시스템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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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테크노파크별 특성을 반영해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기관관리부문 평가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 기업지원성과를 집중 평가한다. 기업지원성과 평가 비중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입주 기업 실적은 별도로 받아 중요한 평가 잣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테크노파크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영실적평가시스템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평가 결과는 바로 이듬해 인센티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다양한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한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기업지원사업 성과 평가도 매출과 고용을 지표화해서 평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리더십과 윤리경영, 장비활용, 입주공간 임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 경제 규모와 기업 자원 등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기업지원성과만을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형평성이 없는 데다 입주 기업 지원 실적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테크노파크 역할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크노파크별로 처한 환경이 달라서 산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곳은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열악한 지역 테크노파크는 대체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KIAT 관계자는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 방식이 매년 개선돼 왔고, 내년부터는 기업지원실적부문이 강화되긴 하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면서 “현재 각 테크노파크와 경영실적평가 방식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