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호, 화성 어디까지 들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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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는 얼룩덜룩한 화성의 지표면을 공개했다. 사진:NASA
<미 항공우주국(NASA)는 얼룩덜룩한 화성의 지표면을 공개했다. 사진:NASA>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는 화성 땅속을 파헤쳐 태양계 비밀을 밝힌다.

화성탐사선 인사이트호가 7개월 간 항해 끝에 26일(현지시간) 화성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착륙 후 화성 표면에서 찍은 첫 번째 사진을 화성 궤도를 정찰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위성인 '마르코'를 통해 지구로 보냈다. NASA는 얼룩덜룩한 화성의 지표면을 공개했다.

인사이트호는 이틀 뒤 1.8m 길이 로봇 팔을 가동해 주변 지형을 촬영해 전송한다. 이를 통해 지구 관제소에서 정확한 지형을 파악해 가져간 지진계와 지하 열 감지장비를 설치할 장소를 결정한다.

이들 장비는 정확한 설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인사이트호가 로봇 팔을 이용해 설치하고 가동하는 데까지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CNN은 “몇 개월 뒤 인사이트가 로봇 팔을 펼치고, 화성을 본격 연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진계는 화성 표면에 설치돼 수소 원자 폭보다 작은 진동까지 감지할 수 있어 '화성지진(Marsquakes)'뿐만 아니라 운석 충돌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인사이트 임무 기간에 10~100회 진동을 감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동이 많을수록 화성 지하구조에 관한 자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열감지기는 지하 5m까지 파고들어가 지열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화성이 생성된 이후 내부에 갇혀있던 열을 측정하고 물이 흘렀던 곳도 파악한다.

인사이트 본체에 장착된 RISE라는 X-밴드 안테나 2개는 화성이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자전할 때 '흔들림(wobble)'을 측정한다. 화성의 핵이 액체인지 고체인지 밝혀낸다. 화성의 옅은 자기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전망이다.

프로젝트팀은 인사이트로부터 의미 있는 자료가 들어오는 것은 내년 늦은 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자는 인사이트가 수집한 자료를 통해 지구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했다.

지구는 지질학적으로 활발히 움직여 행성 형성 이후의 모습이 많지 않지만, 화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화성 지하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같은 암석형 행성인 지구의 과거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호는 화성 시간으로 1년하고도 40일간 지하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 시간으로는 정확히 2020년 11월 24일까지 만 2년 동안 화성을 연구한다.

인사이트호는 화성에 도착한 두 번째 탐사선이다. 2012년 '큐리오시티(Curiosity)'호가 처음으로 화성에 착지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을, 인사이트는 내부를 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다. 현재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토양을 분석해 과거 화성에 물이 흘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탄소, 수소, 산소인광 등 생명체 서식에 필요한 기본 물질도 발견했다. 탐사 결과 화성의 '마운트샤프(Mount Sharp)'가 거대한 호수 지반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산악지대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올해 3월 착륙 기념 2000일을 맞이한 큐리오시티는 지금까지 약 11.6마일(18.7km) 구간을 이동하면서 활발한 탐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호는 지질내부 조사 임무를 맡은 만큼 이동식 '로버(rover)'형인 큐리오시티와 달리 고정형 탐사선 '랜더(lander)'로 설계됐다. 인사이트호는 임무에 따라 향후 2년간 착륙한 지점 제자리에서 땅속을 관측한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행정관은 “오늘 우리는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으며, 인사이트는 화성 내부를 연구하고 우주 비행사를 달과 화성에 보낼 준비를 마쳤다”며 “귀중한 과학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 과학 부문 이사는 “우리는 1965년부터 화성 궤도와 표면으로부터 화성에 대해 공부했고, 화성의 날씨, 대기, 지질 및 표면 화학을 연구해왔다”며 “마침내 화성 내부를 탐사하게 됐으며, 지구의 이웃인 화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