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스마트시티 스타트업 도전과 기회

[미래포럼]스마트시티 스타트업 도전과 기회

지난 9월 '스마트시티서밋 아시아 행사'에서 '스마트시티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챌린지' 세션 좌장을 맡았다.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유럽의 액셀러레이터,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미국 기반 액셀러레이터, 전남 지역 기반 스마트시티 개발사, 국제 리서치기관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나누었다.

스마트시티는 모든 기술 융합의 장이다. 기술은 융합 기술이지만 기술 적용은 해당 지역의 고유 특성에 맞게 추진됨이 바람직하다. '여의도'와 '여수' 스마트시티 모습 및 도달 목표가 어찌 같겠는가! 스마트시티 모습과 목표 수준은 해당 지역 고유의 산업, 지리·사회·문화 특색, 도시민 수용도 등 다양한 형태에 따라 차별화돼야 한다. 이전 'u시티'에서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로 넘어오면서 스마트시티 지향도 많이 성숙해졌다. 정부도 u시티라면 갖춰야 할 공통 기술 수준이라는 시각을 넘어 이제는 지역별 비교우위에 서도록 하는 스마트시티 정책을 펼치게 됐다.

먼저 스마트시티 생태계 주인공이 될 스타트업 지원도 반영됐으면 한다. 스타트업의 태생 기반과 시장 지향, 보유 기술 분야에 있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지원 방향이 제시되면 바람직할 것이다.

생각해 보자. 많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을 목표로 달려 나가지만 지역 기반 스타트업과 글로벌 타깃인 스타트업 목표 및 사업 추진 프로세스 간 제반 여건이 같을까. 태생에서 유니콘이 목표인 스타트업은 이미 굉장히 작은 국내 시장이 목표는 아닐 것이다. 세계 시장의 페인 포인트를 간파해 자사 제품·솔루션이 시장(Customer)에서 검증되기 시작했음을 먼저 보여야 그에 맞는 팀(Talent)을 꾸리도록 투자(Capital)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플랫폼, 멘토링, 현지화,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현지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검증받아야 한다. 제품·솔루션은 소프트웨어(SW)가 많다. SW가 일종의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는 현지 전략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창업 이후 생존 모드로 들어가 스케일 업을 해서 뭔가 만들어 가기까지 뒷단의 플랫폼과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지역 기반 스타트업은 당장 임대료부터 문제일 수 있다. 통상 창업벤처센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2년이 되지 않는다. 뭔가를 만들기에 짧은 시간이다. 나아가 사업 연결이 사실 어렵다. 전남 나주나 광주 같은 지역만 해도 임대료가 너무 비싸졌다. 이른바 “판교 이남은 창업벤처센터가 어렵다”라는 말도 있다고 듣긴 했다. 이는 지역 인재가 부족하다는 인식일 수도 있고 일자리, 사회문화, 산업 등 여러 측면이 더 성숙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판교의 경우 정보기술(IT) 중심 디바이스나 기술이 많지만 지역 스타트업은 지역 산업 중심의 창업이 되면 더 좋을 것이다. 한 예로 전남 솔라시도 경우 풍부한 태양광, 햇빛산업(관광), 첨단농업(영농태양광) 등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며 가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지역 자체를 살려서 산업 자체가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포커스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 용어가 IT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만큼 시장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데이터 접근성에서도 정부나 민간 기업에서도 오픈API, 내부 데이터를 열고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활발하다.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빨리 상용화를 해서 매출을 일굴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개발해서 더 큰 기술을 만들 것인지 문제와 기업이 데이터를 열어 줬을 때 기회에 대해 SI·솔루션 등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 문제,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의 흐름 속에서 보안과 데이터 소유권 및 보상에 관한 문제 등 데이터경제 시대 스마트시티 스타트업 도전과 기회는 빠른 현재진행형을 보이고 있다.

유은정 연세대 연구교수 eunjung.y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