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정영태 한남대 산학부총장 '대학이 창업 실전 공간으로 거듭나야'

“연구만 하는 대학으로는 시대 변화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연구와 교육, 봉사라는 대학의 3대 책무에 창업과 취업이 스며들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창업 실전 공간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정영태 한남대 산학협력부총장
정영태 한남대 산학협력부총장

정영태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은 '스튜던트 퍼스트, 스타트업 퍼스트'라는 대학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남대는 이덕훈 총장이 부임한 이래 학생 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창업 인식 제고 및 거점형 창업선도학을 통한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정 부총장이다.

정 부총장은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창업벤처국장, 중소기업정책국장,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등을 거쳐 중소기업청 차장까지 역임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대중소협력재단 사무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중소기업전문위원 등을 지낸 중소기업 분야 전문가다.

정 부총장은 “오랜기간 정부기관에 있다 보니 정책을 현장에 구현하고 싶었고, 평소 산학협력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덕훈 총장이 학교 발전을 위해 도와달라고 해 창업 우선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월 부임하면서 대학을 창업친화적 공간으로 조성, 추진에 앞장서왔다. 지난달 28일 개소한 창업존이 대표 사례다. 이 곳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등이 창업한 16개 회사 점포가 입주 준비를 마쳤다. 이달 중순 의류 및 액세서리, 선물용품과 같은 점포부터 무역업, 마이스(MICE) 전문기업, 스포츠레저용품 개발회사 등이 문을 연다.

지난 5월에는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멘토링, 사업화를 지원하는 한남창업마실을 설치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창업 독려를 위한 재도전 장학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최대 3번, 총 900만원까지 지원해 실패에 굴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취지다. 또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창업 분위기 고취를 위해 창업 이해라는 필수 이수 과목도 운영하고 있다.

정 부총장은 “요즘 대학에 중요한 화두가 일자리지만 미래 사회에서의 직업관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직업에는 취업만 아니라 창업도 있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장이 창업을 강조하면서 창업선도학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총장은 학생 창업을 지속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교수와 동문기업인 등 100명에 달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생 창업지원멘토단을 발족한다. 내년 기숙형 창업 공간도 추진한다. 매년 30명씩 선발된 인원들이 숙식하면서 멘토 교수와 함께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뒤 졸업과 동시에 100% 창업하는 시스템이다. 창업과 융합 연계 과정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대학 차원에서 인증서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 부총장은 “정부 지원금만으로 학생 창업을 추진하면 실전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학사 제도와 연계하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