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e커머스 승자, '모바일' 'ICT투자'가 가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 78조2273억원 가운데 61.2%에 달하는 47조8360억원이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매월 60%를 유지하면서 온라인커머스 핵심 채널로 자리를 굳혔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한데다 결제 서비스 다양화로 모바일 커머스가 확산됐다.

주요 e커머스 업체는 모바일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OO페이'로 불리는 간편 결제 서비스가 대표 사례다. 신용카드, 은행계좌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터치 몇 번으로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상품 구매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결제 과정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를 줄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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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쇼핑 서비스를 모바일 쇼핑에 접목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챗봇, 생체 인식 결제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소비 수요를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 취향에 따른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물류 부문을 한층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한층 효율적 관리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AI는 e커머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다. 적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쇼핑 정보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에 적용돼 빠르게 상용화되는 추세다. 마인드그룹, 롯데 등이 일반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음성 검색 서비스에 딥 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VR과 AR을 활용하면 직접 상품을 만지거나 품질을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커머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본인 체형에 적합한 옷을 고르거나, 가구 이미지를 집에 배치해 보는 등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모바일로 체험할 숭 있는 VR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e커머스 업계는 모바일과 ICT를 접목한 '스마트 쇼핑'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서비스·기술 차별화가 필수”라면서 “앞으로 가격·상품 경쟁을 넘어선 기술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