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스트반도체 '배터리', 생태계 기술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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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강국인 한국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기대 이하였다. 리튬이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이다. 우리나라는 양극재 시장에서 9.2%, 음극재는 3.9% 점유율에 그친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전해액 점유율도 6.6%로 중국과 일본에 비교가 되지 못했다. 분리막 점유율은 8.1%였다. 4대 핵심 소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9.0% 증가한 147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182억달러, 2020년에는 281억달러 규모로 확대가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하면서 배터리는 매력 넘치는 시장으로 커 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이외에도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배터리 산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도 거대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 중심으로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7년 동안 세계 1위,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5위권을 각각 지키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용 핵심 소재 산업이 열악해서 생태계 전반을 놓고 보면 언제든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는 구조다. 또 핵심 소재 상당 부분을 해외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실정이어서 주도권 상실은 시간문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을 무기로 기술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배터리 핵심 4대 소재 시장에서 중국은 양극재 66.4%, 음극재 77.3%, 전해액 69.9%, 분리막 54.8%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배터리 완성품과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생태계에서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하지 못하면 배터리 강국 유지는 불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도 배터리 서플라이체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차세대 소재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 육성 노력이 용두사미로 그치지 않도록 산·학·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