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엔테크]운전 중에 사각지대 없애는 '버추얼 A필러' 기술

[카엔테크]운전 중에 사각지대 없애는 '버추얼 A필러' 기술

차량의 지붕(루프)과 차체를 연결하는 기둥을 'A필러(Pillar)'라고 부른다. 최근 차량 전복사고 등 탑승자 보호를 위해 A필러의 두께와 강성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차량 A필러의 기준이 강화되면 안전성은 좋아진다. 하지만 두꺼워진 A필러 때문에 생기는 사각지대 시야각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콘티넨탈이 두툼한 A필러를 사실상 투시해 전방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버추얼 A필러(Virtual A-Pillar)'를 개발했다. 'A필러'라고 불리는 전면 지지 기둥은 차량의 앞 유리와 차량 루프의 시작점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수년에 걸쳐 차량 전복 안전성(사고로 차량이 전복됐을 경우,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는 공간 확보)을 개선하고, 보다 엄격한 루프 강성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A필러는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문제는 이 A필러가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운전자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는 보행자나 도로 이용자들의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는 필러의 두께로 인해 약 3.7m만 떨어져 있어도 약 90cm 너머의 직선거리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차량과 사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시야에서 가려지는 범위도 크게 넓어진다. 따라서 A필러의 디자인은 운전자의 전방 시야 확보에 주요 고려사항이다.

콘티넨탈은 차량에 첨단 기술을 접목, 구현하면서 A필러의 전방 사각지대를 해소해 많은 도로 이용자의 중대한 안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 '버추얼 A필러'를 발표했다.

'버추얼 A필러'는 의무 사항인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차량 전방에 위치한 필러가 두껍게 설계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새로운 플렉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와 첨단 '헤드 트래킹(head tracking)'으로 운전자의 시야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오늘날 운전자들은 자세를 바꾸며 부족한 전방시야를 보완한다. '버추얼 A필러'는 운전대 바로 위에 장착된 실내 카메라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을 추적하고, 이와 동시에 차량 외부에 장착된 콘티넨탈의 서라운드뷰 카메라가 차량 외부 환경의 실제 영상을 A필러에 내장된 OLED 디스플레이로 전송한다.

버추얼 A필러는 외부 영상과 함께 운전자의 머리 움직임을 추적, 운전자에게 동적인 시야를 제공해 마치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A필러 기술 덕분에 운전자가 좌우에서 접근하는 보행자와 다른 차량을 볼 수 있어, 안전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A필러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기술발전으로 운전자가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시 직선 시야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며 “자전거 이용자, 보행자 또는 이외의 취약한 도로 이용자들에 대한 안전이 한층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