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님로드 도르 모빌아이 아태·아프리카 담당 이사 "자율주행, 컴퓨터 이후 가장 큰 혁명"

님로드 도르(Nimrod Dor) 모빌아이 애프터마켓(AM) 사업부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담당 이사가 자율주행자동차 등장이 과거 '컴퓨터 혁명'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자동차 또는 운전 주체의 변화가 아닌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빌아이는 최소한의 비용과 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교한 자율주행을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검증을 한국에서도 실시할 계획이다.

님로드 도르(Nimrod Dor) 모빌아이 애프터마켓(AM) 사업부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담당 이사 (제공=모빌아이)
님로드 도르(Nimrod Dor) 모빌아이 애프터마켓(AM) 사업부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담당 이사 (제공=모빌아이)

도르 이사는 6일 서울 역삼동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모빌아이의 ADAS, 자율주행 기술, 로봇택시 등에 대한 기술과 시장 전략을 설명했다.

도르 이사는 “모빌아이가 추구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센싱(Sensing), 맵핑(Mapping), 드라이빙 팔리시(Driving policy) 등 3개의 기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기술적 요소만으로는 상용·양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믿음과 법적인 문제, 보험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하고,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가 사고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학적 모형으로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인 암논 샤슈아 교수는 '책임민감성안전(RSS·Responsibility Sensitive Safety)' 모형을 제안했다. RSS는 자율주행차가 사고 원인과 책임에서 자유로운 안전상태를 구현하기 위한 수학적 모형이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을 0%로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모빌아이는 RSS 모형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기술 표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모빌아이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모델을 선보인다. 우선 닛산과 함께 내년 초부터 일본 고속도로에서 시속 135㎞ 이하 속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시한다. 또 폭스바겐그룹, 챔피언모터스와 함께 이스라엘 최초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를 내년에 도입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EV)와 모빌리티 서비스 디자인을,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챔피언모터스는 차량운행 및 관제를 각각 담당한다.

모빌아이는 2021년까지 모회사인 인텔, BMW, 콘티넨탈 등과 함께 레벨3 이상의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카메라 12개를 탑재해 360도 센싱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이스라엘 예루살렘, 미국 산타클라라 일반도로에서 주행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한국에서도 모빌아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모빌아이 아이큐4(EyeQ4) 칩을 탑재한 '모빌아이 8커넥트(Mobileye 8 Connect)'를 차량에 장착해, 도로 및 주변 환경, 기반시설, 그리고 주차 인프라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모빌아이는 모빌아이 8커넥트와 '도로경험관리(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시스템을 적용할 도시와 파트너를 모색 중이다.

도르 이사는 “REM은 실시간 지도 분석 데이터를 코드화해서 1㎞당 10■ 용량으로 송·수신할 수 있어 5G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 조건이 아니다”면서 “수천만원 짜리 장비가 아닌 최소의 비용과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한 기술을 구현하고,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이 모빌아이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빌아이는 지난해 3월 인텔이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 ADAS 제품 및 시스템 전문 회사다. 현재 글로벌 27개 완성차 업체에서 채택해 2500만대 이상의 차량에 적용된다. 현재 글로벌 ADAS 시장 8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인텔에 인수된 이후에는 자율주행차 핵심 솔루션 개발에서도 BMW, 폭스바겐, 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델파이, 콘티넨탈 등과 함께 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