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4시간 부분파업…"광주형 일자리 재추진 시 추가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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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원 8만여명이 이날 오전·오후 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사측에서 광주형 일자리 재추진 시 추가 파업도 검토 중이다.

하부영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 (출처=현대차 노조)
<하부영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 (출처=현대차 노조)>

6일 현대·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전주·아산공장 노조는 오전 출근조가 이날 오후 1시 30분에 2시간 일찍 퇴근했다. 오후 출근 조 역시 2시간 파업에 돌입하기 위해 오후 10시 30분에 퇴근한다. 기아차 노조도 동일하게 총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현대차 5만1000여명, 기아차 2만9000여명 등 총 8만여명에 달한다. 노조는 사측이 광주형 일자리 일부 수정안 의결을 거부했지만, '완전 폐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파업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7일 추가파업 여부를 검토 중이다. 향후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계회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조합원 총회 등을 거치는 않은 불법 파업이다. 사측은 손실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또 이날 파업으로 수백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자신문 DB)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자신문 DB)>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빛그린산업단지 62만8000㎡ 부지에 건립하는 '광주공장'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의 적정임금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택, 교육지원 등 '사회임금'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직접 고용 1000명을 포함해 총 1만2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광주공장에서는 연간 10만대 규모로,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1'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에 대한 이견 때문에 6개월가량 협상을 끌어왔다. 광주시는 지난달 27일 노동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고, 재협상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집중 협상을 통해 결국 현대차 요구를 적극 수용한 새로운 협상안을 도출해냈다.

이용섭 광주시장(가운데)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노사민정 협의회 결과를 발표했다. (제공=광주광역시)
<이용섭 광주시장(가운데)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노사민정 협의회 결과를 발표했다. (제공=광주광역시)>

하지만 지난 5일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 반발로, 협상안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단체협약 유예' 조항을 삭제하고, 현대차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혼란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측은 노동조합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투자타당성 조차 불투명한 사업의 최종 협약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