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사, 안정 속 변화 택했다…김기남 부회장·노태문 사장 승진

반도체 주역 김기남, 부회장 승진...사장단 변화폭 2명 역대 최소

삼성 전자계열사, 안정 속 변화 택했다…김기남 부회장·노태문 사장 승진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가 올해 최고 실적에도 새해 불확실한 세계 경기와 전자·정보기술(IT) 산업 둔화에 대비, 최고경영진 변화를 최소화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귀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여서 관심이 높았다. 내년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 등을 두루 감안해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조직 내부로는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으로 보상하고 과감한 발탁 인사로 조직에 긴장감을 주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끈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벤처투자 등 전자 계열사는 6일 2019년 정기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장단 변화폭은 역대 최소 규모다. 삼성전자에서만 2명이 승진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휴대폰 사업 성장을 이끈 노태문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원 승진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전자 계열사 승진은 총 230명으로, 지난해 308명보다 감소했다.

전체 승진 수는 줄었지만 성과가 있는 곳에서 승진하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은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등 총 158명이 승진했다. 이 가운데 80명이 DS 부문에서 나왔다. 올해 최고 실적에도 승진 수는 지난해 221명보다 줄었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 역시 올해 사상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승진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내년 글로벌 경제와 전자·IT 산업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2명, 마스터 2명, 전문위원(상무급) 1명 등 총 22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8명, Master 2명 등 총 15명이 승진했다. 삼성SDI는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1명 등 총 15명이 승진했다. 삼성SDS는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0명, 마스터 1명으로 총 18명이 승진했다. 삼성벤처투자 승진은 상무 2명이다.

삼성 오너가인 이서현 삼성물산 전 패션무문 사장은 삼성복지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 둘째 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이다. 복지재단 이사장 임기는 4년이며, 이 사장은 새해 1월 1일 취임 예정이다.

재단은 “이 신임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로, 평소 소외계층 청소년과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도 함께 맡는다.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발전을 위한 주요 사항을 논의·자문할 운영위원회를 신설키로 하고 이 신임 이사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