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융합2020사업 착수 6년 만에 '매출 5000억' 육박

크루셜텍BTP · 서남 초전도 선재 등 종료된 과제 43개 중 29개 사업화

크루셜텍 바이오트랙패드(BTP) 제품 사진. <전자신문DB>
크루셜텍 바이오트랙패드(BTP) 제품 사진. <전자신문DB>

나노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나노융합2020 프로젝트가 2012년 말 사업화 착수 이후 6년 만에 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성과를 냈다.

9일 나노융합2020사업단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나노융합2020 사업이 올해 9월 기준 누적 4458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나노융합2020사업은 나노기술을 조기에 사업화해 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사업화 전담 사업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6년간 총 83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했다. 종료된 43개 과제 중 사업화 성공 기업 건수는 29개, 매출액은 사업 기여 금액 기준 4458억원을 기록했다. 특허 출원은 332건, 특허등록은 130건을 달성했고 고용창출은 589명이었다.

이에 따라 나노융합2020사업은 6년간 정부 지원금 1199억원 대비 사업화 매출액 비율 372%를 달성했다. 올해 말에 이 비율이 4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사업이 종료되는 2020년까지 투입 대비 500% 이상 매출과 800명 이상 신규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크루셜텍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이 꼽힌다. 2012년부터 3년간 25억원을 지원받아 바이오트랙패드(BTP) 모듈을 포함한 지문인식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사업 기여도 기준 2883억원 매출과 고용창출 31명 등 성과를 냈다. 과제 선정 당시 크루셜텍은 BTP 모듈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었지만 사업단은 회사가 보유한 특허 우수성에 주목했다. 이후 비교적 취약한 부분인 나노소재 자문에 집중했고 세계 최초로 나노패키징 공법을 적용한 초박막 지문인식 모듈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

서남은 세계 최고 성능 최저가 초전도 선재를 개발했다. 서남은 고온초전도체 관련 우수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이지만 공정상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초지속고정점 첨가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국산업기술대와 과제를 진행하면서 지속고정점을 나노크기로 분산시켜 고자기장에서도 높은 임계전류를 갖는 초전도 선재를 사업화했다. 올해 9월까지 매출액은 약 124억원으로 향후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에이치피케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레이저 나노가공기(102억원), 트리엔의 디스플레이용 공기부양 이송장치(62억원), 한일의 맞춤타일 제작용 나노세라믹 컬러잉크(18억5000만원) 등이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은 “나노기술은 사업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양한 사업과 제품에 융합돼 혁신을 일으키기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 못지않게 사업화 과정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연구자들이 보유한 연구 성과를 기업 신제품 아이디어와 접목시켜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 주관기업에 전권을 부여해 집중도를 높이고 현장 중심 모니터링과 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애로사항 해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