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 "현장 맞춤 지원으로 나노기술 조기 상용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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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조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기술사업화 성과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R&D를 통해 만들어진 원천기술이 사업화를 통해 매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나노융합2020사업단은 나노 원천기술이 다양한 분야와 융합돼 빠른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디딤돌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은 우리나라 나노연구 1세대다. 본직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으로 2012년부터 나노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나노융합2020 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가 나노기술 육성 사업을 기획할 때부터 참여한 선배로서 사업화라는 결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에 단장을 맡게 됐다.

국가 차원의 나노기술 육성 노력으로 우리나라 나노기술은 세계 4위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화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연구부문에서 축적된 우수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나노융합2020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인 나노기술을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NT-IT, NT-ET, NT-BT 등 3대 분야에서 3년 내 사업화가 가능한 과제를 지원한다. 2012년 말 사업에 착수한 이후 누적 4458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6년간 정부지원금 대비 사업화 매출액 비율이 372%에 이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범부처 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다. 시스템 운영에 있어서도 △주관기업 책임제 △책임 평가제 △현장 맞춤형 지원 등 '파격'을 시도해 최근 많은 기관이 벤치마킹 사례로 삼고 있다.

주관기업이 사업화 목표, 과제기간, 연구비 배분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전권을 부여하는 대신 결과에 대한 기술료 납부 등 모든 책임을 부과한다. 그만큼 사업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 참여해 집중도가 높고 성과 창출도 잘 된다. 과제 선정부터 최종평가에 이르는 과정에 동일한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것도 이례적이다. 기술자문과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책임을 공유하는 효과가 있다. 과제를 수행하는 도중에도 틈틈이 현장 점검을 나가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도 빠르다.

박 단장은 “획일화된 사업신청 조건 충족을 요구하는 구조로는 사업화의 다양한 환경을 반영하기 힘든데 새로운 접근으로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연구자가 개발한 훌륭한 기술, 변화무쌍한 사업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 사업화 모델, 이를 전폭 지지해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결단이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벤처캐피탈처럼 나노 기술 기반 '딥테크 스타트업'이 꾸준히 생겨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이 끝나더라도 계속 사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민간 나노사업화 지원기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