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배송 경쟁'…롯데마트 '30분 배송 서비스' 도입 예정

롯데마트 칠성점
롯데마트 칠성점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모두 배송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가격'에서 '빠른 배송'으로 전환되면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 후 배송 받기까지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고객 만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년 2월 업계 최단 시간 배송인 '30분 배송 서비스' 도입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 '새벽배송'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롯데마트는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배송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30분 배송 서비스는 신선, 가공 등 식품 상품에 한해 고객이 주문한 순간부터 배송받기까지 시간을 30분 이내에 해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 2월 일부지역에 '30분 배송 서비스'를 선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 론칭 시기와 우선 적용 지역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빠른 배송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물차가 아닌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이륜차를 운영하는 외부 업체와 협약을 맺어 30분 배송 시스템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30분 배송 서비스'는 유통업계 최단 시간 배송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매장에서 판매 중인 먹거리 상품을 30분 만에 자택 등에서 받을 경우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닐슨코리아의 2018년 국내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대에서 2018년 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시장이 치열해지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슈퍼도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선 바 있지만, 최소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새벽배송 서비스 '쓱배송 굿모닝'를 론칭,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두 가지 시간대에 상품을 받도록 했다. 롯데슈퍼는 현재 '새벽배송 서비스'를 롯데슈퍼 온라인 몰과 롯데슈퍼 앱에서 저녁 2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배송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서울과 경기지역 샛별배송을 주 7일로 확대 시행했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는 지난 6월 헬로네이처 지분 인수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S fresh가 마트몰 최초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행 초기 대비 올 9월에는 주문량이 약 32배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자신들의 강점인 고급이미지를 살려 새벽식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시간을 덜어주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유통업계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