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세번째 OLED 공장 착공…中, OLED도 파상공세

중국 최대 패널사 BOE가 세 번째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B12' 건설에 착수했다. 세 번째 공장이 완공되면 스마트폰용 OLED 생산 능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해진다. LG디스플레이와는 격차를 벌이며 2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속도면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에서도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BOE는 최근 충칭에서 세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 B12 기공식을 개최했다. 아직 첫 번째 공장 B7 수율이 안정되지 않았고 두 번째 공장 B11은 조성 단계에 있지만 세 번째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BOE, 세번째 OLED 공장 착공…中, OLED도 파상공세

B12 공장은 총 465억위안(약 7조5800억원)을 투입해 월 4만8000장 생산 능력 규모로 꾸려진다.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등을 위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예정이다. 충칭에서는 8.5세대 LCD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BOE가 새로운 6세대 플렉시블 공장으로 B12와 B15 투자가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 비율 조정,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성과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투자 일정이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BOE, 차이나스타 같은 상위 기업은 투자 기조에 큰 흔들림이 없다. 다만 후발 주자가 신규 진입하거나 투자금 모으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B12 공장을 기공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에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B12 공장은 B7, B11과 동일한 최대 월 4만8000장 생산 능력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B7은 양산을 시작했고, B11은 내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장비를 반입하고 있다.

B12를 완공하면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세 곳에서 총 월 14만4000장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뒤를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공장 월 13만5000장, 신규 A4 공장 월 3만장 규모 생산 능력을 갖췄다. 총 규모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세하고 글라스 투입량 대비 실제 생산량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절대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6세대 플렉시블 OLED 시장의 약 95%를 점유했다.

BOE가 B7에서 양산하고 있지만 아직 수율이나 생산량 면에서 1위 사업자 수준에는 크게 못미쳤다.

LG디스플레이와는 생산 능력 면에서 격차를 벌이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E5에 월 1만5000장, E6에 월 3만장 규모 생산 능력을 각각 갖췄다. 4세대 공장 E2는 월 2만3000장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생산 능력은 BOE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E5 가동률을 높이면서 생산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E6 가동률도 높이고 있다.

BOE 외에 내년 중국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하는 기업은 비전옥스다. 최근 월 3만장 규모 패널을 생산하는 허페이 V3 라인 투자를 확정했다. V3 장비 발주도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중소형 OLED 투자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중국 중심으로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기술 장벽으로 OLED에서는 한국에 한참 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투자 속도가 너무 빨라 OLED도 머지않아 따라 잡힐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다”고 우려했다.

표. 6세대 플렉시블 OLED 상위 제조사 생산능력 비교 (자료: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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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