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슬라, '사보타주' 전 직원에게 1885억원 손해배상 요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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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회사 테슬라가 사보타주(직원이 고의적으로 회사 자산을 파괴하거나 태업하는 것)혐의로 고소한 전 직원인 마틴 트립에게 1억6700만달러(약 1885억원) 이상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 이뤄진 이 소송의 손해배상금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립은 회사가 문제가 많은 배터리 제조 관행을 해왔고, 이를 주주들에게 은폐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자신을 '내부 고발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신이 10명 이상의 증인 녹취록을 확보했는데, 이에 대해 회사가 공개를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테슬라는 해당 직원이 불만을 품고 고의적으로 사보타주를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양측 간 다툼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엔지니어링 담당 직원이었던 트립이 불법적으로 회사 내부 데이터를 유출했으며, 언론을 상대로 허위 주장을 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트립 측은 테슬라가 주장한 손해액은 그가 언론에 누출한 정보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것을 바탕으로 추정한 액수라며, 이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립은 테슬라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고, 7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테슬라가 투자자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전기차에 위험한 배터리를 사용했다며 고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