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난방공사 사장, "백석동 유사 구간 3월말까지 교체"

지난 4일 경기도 일산 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누수사고는 수송관을 잇는 용접부 덮개의 내구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관련 기관은 재발방지와 주민 안전을 위해 사고 원인과 동일한 용접부 지점 443곳 점검을 마쳤고 새해 3월말까지 보강 또는 교체하기로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13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 누수 사고와 관련해 대 국민 사과와 함께 사고수습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창화 사장은 “사고를 계기로 관행에 안주하던 임직원 의식 전반과 업무시스템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직·인력·예산·매뉴얼·업무방식·의식 등을 대폭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사고는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가 내구성 저하 등으로 파열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공사 설립 이래 30년간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던 사고 유형”이라고 말했다.

사고 수송관은 1991년 매설된 것으로 유사한 열 수송관 연결구간 용접부는 총 443개 지점에 해당하며 80%가 수도권에 위치했다. 20년 이상 사용한 열수송관 관로는 686㎞에 이른다. 전체 수송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이른다. 15년 이상 된 구간도 322㎞, 15%에 이른다.

재발방지 대책 등 후속조치도 내놨다.

1월 말까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후속 조치방안 수립, 안전관리 강화 등 종합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가 활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주민 불안감 해소와 잠재적 위험요소 제거를 위해 사고가 발생한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와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개소의 위치에 대해 12일부터 굴착에 착수했다. 동절기내에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를 마칠 계획이다.

백석역 동일유형 시공사례
백석역 동일유형 시공사례

1998년 이전에 설치된 20년 이상 열수송관을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긴급점검을 마쳤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위나 구간이 발견된 경우에는 즉시 보수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긴급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5개 지점은 이미 굴착했고 굴착결과 4개 지점은 이상이 없었고 1개 지점은 미세누수로 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긴급점검으로 이상징후가 나타난 부위나 구간은 최신 정밀장비와 기법 등을 활용해 1월 12일까지 정밀진단하고 결과를 토대로 1월말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최근 서울 목동과 경기도 안산에서 일어난 누수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사장은 “목동과 안산에서 일어난 누수사고 구간은 지자체나 민간 관리 구간으로 정부차원 종합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가 운영하는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열수송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경민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