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의심환자, 2009년 이후 최다...대유행 조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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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A형 독감 발병이 확산되고 있다. 의심환자 수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최대치다. 독감 예방주사 접종과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48주차(11월 25일~12월 1일)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9.2명으로 전주 대비 6명 늘었다.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200개 표본감시 기관 대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1000명 가운데 의심환자 비율을 의미한다.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38도에 이르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을 동반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면역억제 질환자에게 합병증까지 유발한다.

올 겨울 들어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지속 늘고 있다. 3주 전에 외래환자 1000명당 7.8명 정도였지만 이달 초에는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보다 빠른 증가세에 따라 지난 달 16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표본 대상 검출 바이러스는 모두 A형 인플루엔자였다. 52개 표본감시기관에서 조사한 인플루엔자 실험실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2018~2019절기(11월 25일~12월 1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총 148건이었다. 이 가운데 A(H1N1)pdm09가 104건, A(H3N2) 44건을 기록했다. B형 인플루엔자는 한 건도 없다.

서순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보건연구사는 “지난해 B형 인플루엔자가 특이하게 발병했지만 매년 겨울에는 A형 인플루엔자 발병이 대부분”이라면서 “올해 의심환자 수가 이른 시간에 많이 발견돼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걸쳐 A형 인플루엔자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충북 내 초·중·고교생 1475명이 A형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도내 학생 1000명당 8.34명꼴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1000명당 6.3명을 뛰어넘는다.

서 보건연구사는 “노약자와 지병이 있는 환자는 독감예방 접종을 반드시 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인플루엔자 감시를 강화, 확산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