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혁신산업은 열린정책에서 시작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도 고점대비 10%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의 몰락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꺼질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거품을 경고했던 정부와 유명인사 덕분에 최악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에 다양하게 추진되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위기를 겪게 됐다는 소식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열풍이 최고조를 달리던 1년 전과는 분위기가 천양지차다. 그러나 떨어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과 달리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활용하려는 프로젝트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도 은행과 보험 등 금융은 물론 유통, 의료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LG가 최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결제가 가능한 토큰 기반 결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한다. 식당 등에서 카드나 현금이 아닌 토큰으로 먼저 결제하고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전자화폐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충전해 가맹점에서 실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지역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까지 사업에 참여한다. 아직 대규모 사업을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블록체인 혹은 암호화폐 열풍 1년 만에 많은 변화와 기술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관련 업계도 최소한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라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1년 전 상황과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전향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신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2기 경제팀 출범에 맞춰 혁신산업에 대한 유연한 사고와 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