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MOOC를 활용한 플립러닝 강의 운영과 대학 교육 개혁

[기고]MOOC를 활용한 플립러닝 강의 운영과 대학 교육 개혁

현재 국내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대중공개수업(MOOC, 무크)와 플립러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주요국 중심으로 미래 사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전환이 시작됐다.

무크는 △수강 인원 제한 없이 △모든 사람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웹 기반으로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된 교육 과정을 의미한다. 무크는 학습자가 수동으로 듣기만 하던 기존 온라인 학습 동영상과 달리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 질의응답·토론 및 과제 제출 등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2012년 미국 edX를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 서비스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무크인 K-무크를 중심으로 많은 대학이 무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플립러닝은 온라인 강의 동영상을 수업 전에 미리 시청한다. 수업 시간에는 동영상에서 이해하지 못했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동료 학습자 또는 교수자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학습 방법이다. 플립러닝은 교수·학생 간 상호 작용을 증대시킨다. 학습에 대한 학생 책임감과 동기를 높이고 학습결손 학생이 뒤처지는 것을 방지한다. 자기 주도 수업 참여를 통해 실질 역량 향상에 기여한다. 플립러닝은 미국 여러 교육기관에서 산발 시도돼 왔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초·중·고등 교육과 대학 교육 전반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플립러닝 강의 전 활동에 무크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 교육 콘텐츠 영상이 활용되지만 무크 플립러닝 활용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이다. 단국대는 K-무크 선도대학사업, 자체 ':D-MOOC' 플랫폼 개발, 플립러닝 수업 모형 개발 등 선도 교육 방법 적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무크를 활용한 플립러닝 강의 운영 성공을 위한 제언을 한다.

첫째 교수자는 무크를 활용한 플립러닝 강의 도입 시 강의계획서에 성적 반영 기준, 무크 활용 및 운영 계획, 최종 성적 반영 비율을 명시한다. 무크 학습 현황을 수시로 확인해 학기 초부터 학생 참여율을 높인다. 이를 학기 가운데 중도 포기 학생을 예측·관리하는 조기 알림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둘째 무크를 활용한 강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학생은 콘텐츠 내용 우수성과 강의 도중 연계 활동 강화를 꼽았다. 교수자는 무크가 사전 학습이 중요한 교과목에 적절하며, 전공과 관련된 깊은 지식보다 넓은 지식을 얻는 교양 과목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반영해 교양 강의에서 무크 도입을 우선 검토해 볼 수 있다.

셋째 무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습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야 한다. 무크 활용 실태 조사 결과 PC를 이용한 학생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학생 비율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교육 콘텐츠 접근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넷째 플립러닝 수업을 위해 교수자는 토론 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교실 환경 구축, 다양한 교실 내 활동 개발 및 공유 지원이 필요하다. 플립러닝을 원하는 대학은 교수자가 기존 강의를 바꿀 때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 및 적용을 병행해야 한다.

국내 대학은 무크와 플립러닝 초기 도입기를 넘어서고 있다. 모든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방식을 바꾸고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탄력 학기제, 무크 교육 과정 학점 인정 확대 등 유연한 학사 구조 도입이 필수다. 무크와 플립러닝을 긴밀하게 연결시키고 활성화하는 데는 대학 본부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 정부의 전폭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응교 단국대 미래교육혁신원 EduAI 센터장 eungkyosuh@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