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산 장비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지속 발굴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경쟁력 강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x86 서버 국산화 사업이 5년 만에 상용화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ICT 장비 경쟁력 강화 사업은 장비 개발, 장비 시장 창출·확대, 장비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이 목표였다.

x86 서버 상용화는 5년에 걸친 정부와 업계 생태계 조성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어렵게 개발에 성공한 국산 x86 서버가 공공기관·대기업 등 납품으로까지 연결됐다.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국내 기술로 만든 x86 메인보드 탑재 서버가 당당히 수입 대체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국내 서버 및 스토리지 제조업체 KTNF는 자체 개발 x86 서버 100여대 납품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기존 2소켓 서버에 이어 4소켓 서버까지 출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KTNF는 지난 4월 민·관 협력으로 국산 x86 서버 개발을 완료했다. 외산 제품 조립이 아닌 국산 기술로 x86 서버용 메인보드를 개발했다. 과기정통부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x86 기반 듀얼 소켓 서버 메인보드 기술 개발' 사업 주관사인 KTNF는 메인보드 설계, 제작을 수행했다. 오픈시스넷, 유미테크, 이슬림코리아, 티맥스소프트,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컴퓨팅산업협회도 참여해 하드웨어(HW)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국산 서버 개발 성과는 참여한 사업단을 통해 공유됐고, 국산 벤더는 KTNF x86 보드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 추가가 가능해졌다. 대만·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조립 판매하다가 국산 제품에 국산 기술을 입힌 제품이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국내 서버 시장은 미국 컴퓨팅 업체를 인수한 중국 기업 부품을 수입하거나 대만 기업에 조립을 맡겨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x86 서버 국산화는 순수 국산 제품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장에 국산화 바람을 일으키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이같이 민·관 합동의 작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속속 진행돼 중소·중견기업 먹거리 사업이 늘어나는 기반이 조성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