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뇌진탕 폭로 '조재범 폭행에 심적 고통 여전'

사진=JTBC캡쳐
사진=JTBC캡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머리를 폭행당해 뇌진탕 진단을 받은 적 있다고 폭로했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다.

 

이날 심 선수는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면서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강도가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며 “시합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심 선수는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친도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심 선수는 이날 재판이 진행된 내내 조 전 코치가 있는 피고인석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고 앞만 바라봤다.

 

조 전 코치도 심 선수 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 선수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