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셜커머스' 완전 탈피...종합 e커머스 업체로

쿠팡이 새해 '소셜커머스' 꼬리표를 뗀다. 직매입 서비스와 마켓플레이스를 양대 축으로 삼는 종합 e커머스 업체를 지향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3일부터 새로운 이용약관을 적용한다. 소셜커머스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쿠팡은 지난 2016년 '딜'을 중단했다. 딜은 특정 상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대표 수익 모델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잔존했던 '지역할인' 서비스 관련 조항을 지운다. 공식적으로 소셜커머스 사업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5년여 만이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변화한 쿠팡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약관을 전면 개정한다”고 말했다.

쿠팡, '소셜커머스' 완전 탈피...종합 e커머스 업체로

지난 2010년 개화한 소셜커머스는 이른바 '반값 쿠폰'으로 불리는 공동구매 방식 지역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후 배송 상품 '딜'로 사업 모델를 다각화했다. 현재는 직매입과 마켓플레이스, 온·오프라인(O2O) 연계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 핵심 e커머스 채널로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새해 소셜커머스에서 완전히 탈피,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 강화에 힘을 쏟는다.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고정고객이 늘면서 매출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로켓배송은 쿠팡 전체 매출 가운데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쿠팡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조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올 한 해 로켓배송에서만 최소 4조원 이상 매출이 발생했다. 쿠팡이 전국 각지에 수만평에 달하는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전담 배송원 '쿠팡맨'을 확충하는 등 로켓배송 인프라 확대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티몬과 위메프도 소셜커머스 서비스 비중을 점차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라 업종 경계 없는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존 수익 모델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모바일 생필품 전문 채널 '슈퍼마트'와 온라인 여행 상품 판매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위메프는 '최저가'를 앞세운 배송상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한편 원더쇼핑, W쇼핑, 비즈몰, W캠퍼스 등 차별화 서비스에 힘 쏟고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