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문기업 '차지인'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전기차 '과금형 콘센트'를 구로구청 스마트 시티 시범사업에 적용한다.
차지인(대표 최영석)은 18일 '구로 스마트시티 비전 선포식'에서 서울 구로구청과 과금형 콘센트를 이용한 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기차 충전·에너지 P2P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지인이 개발한 과금형 콘센트는 기존 220V 전기 콘센트에 과금 기능을 탑재한 일종의 '전기 자판기'다. 아파트, 빌딩의 주차장에 설치된 콘센트를 전환해 사용이 가능하다.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등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주차장 콘센트 무단 사용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지인은 과금형 콘센트 운영 유지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월 통신료가 부과되는 무선 모뎀 대신, 블루투스 기반의 '블록체인 결제 모듈(지갑)'을 장착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동전을 환전하듯이 'EVZ 코인'을 구매해 스마트폰에 보관하고 충전이 필요할 때 보관한 코인을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으로 과금형 콘센트 블록체인 결제 모듈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건물주는 과금형 콘센트를 설치하고 전기 사용 가격을 정해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콘센트 소유자는 획득한 EVZ 코인을 시세에 따라 돈으로 바꾸거나 충전에 사용할 수 있다.
구로구청은 과금형 콘센트 시범 사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망 구축은 물론, 블록체인 기반의 P2P전력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스마트 시티에 적용할 전기 이동체 충전 및 V2X(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빼내서 건물, 집에 사용하는 방식),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 전력 판매, 사회적 취약 계층에 전력 공급 사업으로 확대 예정이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과금형 콘센트는 '전력 재판매 금지 규정'과 '국가 공인 기관의 제품 규격이 없는 신개념 제품'이라 인증 규정 협의 때문에 10개월간 인증이 지연됐다”면서 “국무조정실 규제 개혁 위원회, 코리아 스타트업 협회, 대구 지능형 부품 진흥원'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규제 개혁 접수 등 어려움 끝에 제품 인증은 완료 및 구로구청이 가장 먼저 시범 서비스를 적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