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NST 이사장, “마지막 될지 모를 4차 산업혁명 시대 출연연 기업 연계 강화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업과의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18일 '테크비즈코리아 2018' 기조강연에서 출연연 역할과 기업과의 연계를 특히 강조했다.

원 이사장이 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계가 사람을 넘어서는 시기다. 기존에는 '대상'에 불과했던 기계가 '주체'로 거듭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그동안 주체 역할을 한 사람보다 우월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문제는 기계를 소유한 소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원 이사장은 “소수의 사람이 기계를 소유하고, 각종 성과를 독점하게 되면 복지나 규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불평등을 낳게 된다”면서 “기계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이사장은 이를 막기 위해 출연연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수 권력자나 기업가가 연구 결과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출연연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출연연이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다. 출연연 연구개발(R&D) 성과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기업과의 밀접한 연계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원 이사장은 “과학기술과 산업은 이전까지 반복된 산업혁명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때로는 기술혁명이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면서 “양자가 협력해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이번 4차 산업혁명이 '마지막 산업혁명'이 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1차 산업혁명부터 2차 산업혁명까지는 수백년이 걸렸지만, 지난 3차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시간차가 수십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원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큰 발전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그만큼 현재가 중요하고, 특히 출연연·기업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