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콘텐츠산업…게임 이어 '문화유산' 붐업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직지 금속활자 조판 및 낱개활자, 고려의복 3D데이터, 금강산도 민화병풍 체험형 콘텐츠.(사진=한국문화정보원 제공)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직지 금속활자 조판 및 낱개활자, 고려의복 3D데이터, 금강산도 민화병풍 체험형 콘텐츠.(사진=한국문화정보원 제공)

한국문화정보원(원장 이현웅, 이하 정보원)이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는 데 앞장선다. 미래 콘텐츠산업을 이끌 3차원(3D) 입체영상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정보원은 용비어천가로 대표되는 한글 서체를 데이터화했다. '문화데이터 광장'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개방했다. 공개 대상 데이터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한글과 한자 서체 기반 2D 이미지, 직지 금속활자 및 영인본이다. 새해 1월부터 한글 서체 2D 이미지 1만3200자, 직지 관련 3D 데이터 533건을 푼다. 금강산 민화병풍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서비스에도 나선다. 국립춘천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체험할 수 있다.

고려시대 의복도 선보인다. 3D 데이터, 금강산 민화병풍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정보원은 관람객 편의에도 신경을 썼다. 이들 데이터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내놓았다.

정보원에 따르면 VR·AR 콘텐츠 시장은 2022년 1513억달러로 커진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1.57%에 달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다. 국내 VR·AR 콘텐츠 대부분이 게임 시장에 몰려있다.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기에는 콘텐츠 자원이 부족하다.

정보원이 대안을 제시했다. 문화유산 데이터를 제작, 콘텐츠산업을 키울 목표다. 콘텐츠 창작에 관심 있는 기업, 개인 갈증도 채워준다. 이를 위해 매년 활용가치 높은 문화유산을 발굴, 데이터로 구축한다.

왼쪽부터=용비어천가, 두시언해, 직지 서체 데이터.(사진=한국문화정보원 제공)
왼쪽부터=용비어천가, 두시언해, 직지 서체 데이터.(사진=한국문화정보원 제공)

올해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을 대상으로 구축 작업을 벌였다. 반년간 전문 제작과정을 거쳐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개발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소장 중인 직지 금속활자 조판본과 활자, 직지 영인본을 3D 문화 데이터로 재탄생시켰다. 고려시대 전통 의복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도 확보했다. 청주시 직지코리아 위원회가 복원한 의복 자료가 사용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15세기 대표 한글 사료인 '용비어천가', '두시언해'를, 국립춘천박물관은 '금강산도 민화병풍'를 디지털화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