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배터리·로봇·기계]배터리 兆단위 투자 경쟁...LG전자 로봇 약진

LG화학은 지난 10월 중국 난징 빈장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지난 10월 중국 난징 빈장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사진=LG화학)

올해 배터리 업계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 단위 투자 결정을 이어갔다.

LG화학은 지난 10월 중국 장쑤성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기공하고 2023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도 6GWh 수준에서 15GWh까지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1조원 이상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소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톈진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라인 증설에도 약 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창저우에 연간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미국 조지아주에 1조1396억원을 투자해 9.8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이미 3월에는 7.5GWh 규모 헝가리 코마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기공했다.

생산규모를 급격히 늘리는 이유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3월 폭스바겐 차세대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도 폭스바겐 미국·유럽향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60조원을 돌파했다.

내수 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중국 배터리 글로벌 진출은 위협 요소다. CATL은 이미 폭스바겐, 다임러, BMW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패러시스는 최근 독일 완성차 업체와 140GWh 규모 배터리 공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로봇 산업에서는 LG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 인수, 로보티즈·SG로보틱스 투자 등으로 발빠르게 역량을 강화했다. 기존 청소로봇뿐 아니라 작업자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로봇, 잔디깎기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두산과 한화는 인간과 함께 작업하며 부담을 줄여주는 '협동로봇'을 국산화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판매에 나섰다.

로보티즈, 티로보틱스 등 오랫동안 업력을 이어온 로봇 분야 중소기업 상장도 이어졌다. 티로보틱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진공로봇에서 물류이송로봇, 재활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로봇 액추에이터로 유명한 로보티즈도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이 각자가 원하는 서비스 로봇을 구현하도록 돕는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수술로봇, 재활로봇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미래컴퍼니는 그동안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 '다빈치'가 독점한 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고영테크놀러지도 뇌수술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수술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엑소아틀레트아시아는 국내 최초 웨어러블 재활로봇으로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