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정년 넘어도 일할 수 있는 회사 만든다

SK하이닉스는 기술력이 높은 엔지니어가 정년에 관계 없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천캠퍼스에서 이석희 최고경영자(CEO)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왁(자지껄)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엔지니어 정년 이후 근무 가능한 제도 도입 △협업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은 해외 혁신기업 문화 체험을 위해 모집된 직원들이 9월 현장을 방문한 뒤 내놓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SK하이닉스는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이 지나도 전문성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회사는 이 제도 도입으로 회사 성장에 오랫동안 기여한 우수 기술 인력이 정년을 넘어서도 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하게 돼 개인뿐 아니라 회사 기술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만석 SK하이닉스 HR담당 전무는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 숙련 인력 수요는 지속 늘고 있다”며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동료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 평가 제도를 2020년부터 폐지한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반기와 연말에 받는 정기평가를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한다. 팀원은 리더와 업무 수행 과정 지속 소통하며 다양한 성과를 적기에 인정받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공감경영 선언에 다양한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간 내 세부 기준과 시행 시기를 확정한다.

세대·직위·직군간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의 자발적 의견 개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해 1월 1일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 호칭을 TL(Technical Leader, Talented Leader 등 중의적 의미)로 통일한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