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글로벌기업, 특허소송에 800억달러 쏟아붓는 이유는 인재때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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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기업들이 특허 소송 등에 대응에 연간 800억달러를 쏟아붓는 이유는 인재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 유력 인터넷기업 등 수백 곳이 특허소송에 대응하는 이유는 인재 확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특허괴물'로 불리는 일부 회사는 다른 회사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목적으로만 특허를 획득한다. 이들 회사로 인해 매년 800억달러의 비용이 나가고 있고, 특허대응 소송이 미국 첨단기술특허소송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허 소유 여부와 상관 없이 누구나 특허 침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소기업일수록 상당수가 사내 자문이나 방어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이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합의하는 경우도 많다.

CNBC는 이것은 특정 회사나 변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팀, 개발자, 발명가도 관심을 갖고 특허소송을 지켜본다고 전했다.

기술회사들도 이 문제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들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CNBC는 많은 SW개발자는 특허에 본능적으로 반대한다고 분석했다. SW엔지니어는 일반적으로 특허를 싫어하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특허에 구애받지 않는 협업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재채용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기술회사는 'LOT(License-on-Transfer)'네트워크 회원사라는 것을 개발자에게 강조하는 추세다.

LOT네트워크는 구글 등 주요 인터넷 기술업체가 특허괴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특허단체다. 회원사 중 하나가 특허권을 팔면 다른 모든 회원사는 그 특허권에 대한 무료사용권을 갖는다. 네트워크는 이런 약속 이행을 통해 궁극적으로 특허괴물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에 LOT네트워크에 가입하면서 현재 세계 최고 특허보유회사들이 회원사로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같은 중국회사와 테슬라와 같은 자동차 회사도 있다. LOT 네트워크가 보유한 특허권수는 140만개에 이른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특허소송문제가 과거처럼 심각하지 않지만, 여전히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LOT네트워크가 생겨난 이후 적어도 특허소송이 증가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