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레벨3 자율차 2020년 양산계획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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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부터 특정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별 차량, 부품, 고정밀지도(HD맵) 등 개발을 끝내고, 외부 업체와 솔루션 개발 협력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2020년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법안과 안전 기준을 마련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남양연구소 중심으로 그룹 내 주요 연구개발(R&D) 본부가 연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마치도록 계획을 세웠다”면서 “계열사별 생산 본부는 내년부터 양산 체제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올해 자율주행 차량 전용 플랫폼을 완성한다. 현대모비스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차량사물통신(V2X) 모듈 △카메라·센서 이용 조향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 자동차 전용도로·고속도로 1만6000㎞ HD맵 구축을 끝낸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전용 차량 개발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 표준 'J3016'의 레벨3에 해당한다. 조건부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3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특정 환경에서 차량 제어, 환경 인지 등 모든 운전 행위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운전을 요청할 때 언제든지 사람이 운전을 할 수 있다. 또 특정 조건이 아닐 때는 운전자가 운전을 맡는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 수준 정의 J3016 최신판 (제공=SAE)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 수준 정의 J3016 최신판 (제공=SAE)>

SAE는 지난해 자율주행 표준 최신판에서 '지원' 분야와 '자동화' 분야를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레벨2, 레벨3 차이를 분명하게 했다. 특히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레벨2 이상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해야 하는 것을 레벨3 필수 조건으로 규정했다. 아우디, 캐딜락 등이 주장하는 레벨3 자율주행차는 새로운 SAE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오토파일럿 2.0' 소프트웨어(SW) 버전 9.0을 적용한 테슬라의 경우 레벨3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콘트롤 NSCC (제공=현대·기아자동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콘트롤 NSCC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레벨2 수준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면서 R&D와 양산 간 시간차를 좁혀 왔다. 당시 제네시스 EQ900에 처음으로 고속도로주행지원(HDA)을 적용했고, 2018년 ADAS 맵을 적용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콘트롤'(NSCC)도 양산차에 적용했다. 또 올해는 레벨2와 레벨3 경계선에 위치한 HDA2를 양산한다. 2020년에는 레벨3 자율주행차 양산,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오로라와 공동 개발하는 레벨4 자율주행차는 2021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벨2에서 레벨3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HD맵, 통신망 등 정보기술(IT) 접목이 필수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업체와 협력해 왔고, 내년이면 양산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맞춰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정부가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고, 업체들이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자율차 상용화 촉진·지원법'을 준비하고 있다. 레벨3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속도로 중심으로 운행 환경을 개선해 법규를 개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실증 지구를 지정해 규제 샌드박스(신산업 규제 유예)를 도입할 방침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