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년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 목표…성윤모 장관 "총력지원체계 가동"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1일 국내 최대 수출항인 부산신항을 방문해 수출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1일 국내 최대 수출항인 부산신항을 방문해 수출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민관합동 수출촉진단을 구성하고, 상반기에 수출마케팅 지원 60%를 집중해 하방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과 무역액은 각각 6054억7000만달러, 1조140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총수입액은 5349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704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는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국내 최대 수출관문인 부산신항을 방문해 수출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현장 방문에는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정세화 한진터미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수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성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우리 제품 품질과 기업 기술 및 경쟁력이 선진 수준에 다가섰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이외에 전기차·이차전지 등 신산업과 화장품·의약품 등 소비재로 품목이 다변화되고 지역도 미·중에 편중되지 않고 신흥시장에서도 선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출 6000억달러 돌파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번째다. 세계 6위 수출국 위상을 공고히 했다. 품목별 수출 신기록을 달성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과 신산업 및 유망품목 수출이 고르게 선전했다.

이에 반해 12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48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세계 교역 증가세가 둔화되고, 국제 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은 감소했다.

정부는 새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에 도전한다.

성 장관은 “올해는 미·중 통상분쟁, 세계경기 둔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활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산업정책 사령탑'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민·관 공동으로 '수출투자 활력촉진단'을 신설해 현장 목소리를 취합한다. 상반기에 수출마케팅 지원 60% 이상을 집중 투입해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과 조선 기자재 기업이 수출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급망 진출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63회 실시한 수출 상담회와 사절단 파견을 96회로 늘린다. 이를 통해 미래차, 선박개조·수리·친환경 등 신규시장 진입 지원을 강화한다.

성 장관은 “새해 무역금융 지원도 155조원으로 늘려 중소·중견 수출기업 리스크 경감과 어려워진 경영여건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