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 데이터센터 새 옷 입기 돌입

광역지자체, 데이터센터 새 옷 입기 돌입

경기도와 부산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과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 대응력을 높이고 효율적 행정 운영과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주요 지자체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준비함에 따라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통합전산센터(가칭) 이전 설계를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상반기 발주한다.

경기도는 현재 수원 도청 전산실에서 1300만 도민 정보 관련 시스템을 관리한다. 10여년 넘게 한 공간에서 하드웨어(HW), 스토리지 등 장비를 추가해 공간도 좁고 층고도 낮아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경기도는 2021년 광교 신청사 이전과 맞물려 현대식 데이터 센터 구축을 준비한다. 당초 신사옥 내 한 층에 독립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던 계획에서 최근 별도 부지에 짓는 방안으로 방향을 바꿨다. 도민이 오가는 청사 특성상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올해 ISP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 방향과 예산 규모 등을 확정한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 검토한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3년간 데이터센터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서비스형인프라(IaaS)뿐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기술 전반을 도입한다. 3년 후 부산시 데이터센터 자원 65%를 클라우드 형태로 바꾼다. 올해 예산 17억원을 확보했다. 1단계로 PaaS 플랫폼 구축을 추진, 점차 범위를 확대한다.

앞서 서울시·대구광역시 등은 3∼4년 전부터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재구성했다. HW 신규 구매를 줄이고 PaaS 기반으로 서비스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클라우드에서 각종 자료와 정보 공유로 효율적 행정 운영도 가능하다. 클라우드 기반 AI와 빅데이터 분석 속도도 빨라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존보다 다양한 대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면서 “비용 절감뿐 아니라 민첩한 환경에서 높은 수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년간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부산시가 가세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지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지자체 가운데 10∼15년 이상된 노후화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곳이 많아 교체 수요가 점차 커진다”면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등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관련 솔루션이나 서비스 도입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