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산차 시장 823만대 판매…“내수 부진·해외 소폭 성장”

지난해 국산 자동차 업계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신차 부족 등으로 내수 시장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소폭 성장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며 산업을 견인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자신문 DB)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자신문 DB)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823만2732대를 판매해 2017년 대비 0.4% 가량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154만5604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668만7128대로 전년 대비 0.6%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법인 설립 논란 등 'GM사태' 직격탄에 맞았다. 현재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추가로 폐쇄할 예정인 공장 후보 군에 한국지엠이 포함될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철수설'까지 다시 떠올랐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46만2871대로 전년 대비 11.8% 가량 감소했다. GM 본사가 제시한 한국지엠 연간 생산 목표인 50만대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내수시장에서만 29.5% 가량 감소한 9만3317대 판매에 그쳤다. 공장 폐쇄는 수출 품목 감소로 이어져 해외 판매 역시 전년 대비 5.8% 감소한 36만9554대에 불과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국산차 업체 중 가장 부진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22만7577대로, 전년 대비 17.8% 가량 줄어들었다. 내수시장에서는 국산차 업체 중 가장 적은 9만369대를 판매했다. QM6, SM5 등이 선전했지만, SM6, QM3 등 다른 차종 판매 감소폭이 더욱 크면서 10.1%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 판매 역시 주력 수출 품목인 닛산 '로그' 물량이 13%, QM6가 35.2% 가량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22.2%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72만1078대, 해외 386만5697대 등 총 458만677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 가량 성장했다. 내수와 해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덕분이다. 그랜저(11만3101대), 싼타페(10만7202대) 등 10만대 이상 판매 차종을 두 개나 배출했다. 현대차는 2018년 해외 시장에서 지난 2017년보다 1.3% 증가한 386만5697대를 판매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중남미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 판매 호조 △러시아 시장의 판매 회복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스페셜 모델 인스퍼레이션 .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스페셜 모델 인스퍼레이션 . (제공=현대자동차)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53만1700대, 해외 228만500대 등 총 281만22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4% 가량 성장했다. 내수시장에서는 K시리즈 판매량이 27.4% 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글었다. 카니발은 7만6362대가 팔리며 기아차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해외판매는 스포티지(46만3994대), 프라이드(35만5852대) 등 주요 모델 덕분에 2.5% 가량 증가했다. 또 스팅어는 총 3만1231대가 판매되며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됐다.

쌍용차는 내수 10만9140대, 수출 3민4169대(CKD 포함) 를 포함 총 14만330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3% 가량 부진했다. 내수시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가 4만2000대 이상 팔리며 2.3% 가량 성장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코란도(1.3%)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량이 줄면서 7.7%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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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