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따라다니며 화물 운반' 국토부, 물류 업무환경 개선 기술 개발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작업자를 따라다니면서 자동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카트를 개발했다. 민간기업을 통해 보급해 물류업계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물류현장에서 여성·노인도 쉽게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모바일 파워카트'와 '스마트 파워캐리어'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모바일 파워카트는 작업자 골격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화물을 최대 250㎏ 운반하는 장비다. 사물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첨단 센서를 부착했다.

해외에 유사 장비가 있으나 작업자 골격을 인식하는 형태가 아니다. 현장에 마킹이나 센서를 부착하는 별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발표한 모바일 파워카트는 자체 센서로 골격을 인식해 인프라 없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360도 제자리 회전을 할 수 있어 자유롭게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규모가 작은 국내 물류창고에도 적용할 수 있다. 3800만원 정도 고가 해외 장비의 절반도 안되는 1500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스마트 파워캐리어는 작업자가 탑승해 장비를 조종하는 전동 캐리어다. 화물을 최대 200kg까지 운반한다. 국토부는 같은 형태 캐리어는 세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물류현장에서 큰 화물은 지게차로 운반하고, 대부분 소량 화물은 수레에 실어 날랐다.

스마트 파워캐리어는 소량·다품종 제품 운반에 적합하다. 적은 회전반경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한다. 가격이 330만원으로 낮은 편이어서 도매시장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 실제 물류 현장에 보급을 시작했다.

두 제품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한 국가 연구개발(R&D) 성과물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삼미정보시스템·웨이브엠·평택대학교·서울농수산식품공사·한양대학교가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국내 기업 웨이브엠과 씨쓰존이 모바일 파워카트와 스마트 파워캐리어 기술 실시권(제작·판매권리)은 각각 확보, 시중에 판매한다.

국토부는 택배기사 업무 환경 개선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근로자 높이에 맞게 상차 컨베이어 높이와 좌우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컨베이어 △제품 인식 센서를 탑재한 반자동 하차 리프트 △고속 분배 기술 등을 총 13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개발한다.

택배 업무에서는 상·하차와 화물 분류 노동강도가 높다. 이 기술로 상·하차와 분류 부담을 줄일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택배 상·하차 등 분류시설 내 근로강도 완화를 위한 R&D
택배 상·하차 등 분류시설 내 근로강도 완화를 위한 R&D

국토부는 “물류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면밀하게 현장조사를 한 후 연구개발한 제품들”이라면서 “앞으로도 물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이와 같은 노동력 저감 물류장비들을 계속해서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작업자 따라다니며 화물 운반' 국토부, 물류 업무환경 개선 기술 개발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