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토니 쑨 BXA그룹 공동 대표 "12개국가에 거래소 설립, 디지털금융기관 만들겠다"

토니 쑨 BXA 공동대표가 전자신문 단독 인터뷰를 통해 BXA그룹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12개국가에 암호화폐거래소를 설립하고, 향후 송금, 페이먼트 등 디지털 금융기관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토니 쑨 BXA 공동대표가 전자신문 단독 인터뷰를 통해 BXA그룹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12개국가에 암호화폐거래소를 설립하고, 향후 송금, 페이먼트 등 디지털 금융기관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최대주주인 BXA그룹 토니 쑨 공동대표가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자신문과 서울 소재 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김병건 공동대표와 BXA그룹을 함께 이끌고 있는 토니 쑨 대표는 올해 12개국 거래소 법인 설립과 빗썸 덱스(분산형 탈중앙화 거래시스템) 사업계획, 향후 BXA가 추진할 세부 사업 방안을 공개했다.

쑨 대표는 “한국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은 우수한 경험 노하우와 핵심 운영인력을 보유한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며 “BXA는 빗썸 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협업해 글로벌 디지털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무역은 거래뿐 아니라 은행, 보험, 신탁 등 금융서비스 등을 애플리케이션에서 구현하고, 이를 디지털 통화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의 총합”이라고 밝혔다. 단순 거래소 운영 사업을 넘어 페이먼트, 송금 등 전통 금융 서비스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접목하는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빗썸 탈중앙화거래소 빗썸 덱스가 거래량 순위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플랫폼 개발을 토니 쑨 대표가 총괄했다. 당시 협력사로 싱가포르 소재 기업 원루트가 언급된 바 있다.

쑨 대표는 “원루트 대표가 본인이고, 향후 BXA와 원루트는 앞으로 한몸이 돼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보급하는 일을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쑨 BXA 대표
토니 쑨 BXA 대표

이어 “원루트가 보유한 기술은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이 보유한 강점을 모두 융합한 혁신 기술”이라며 “릴레이어라는 서버를 통해 모든 R1 프로토콜에 접촉한 사용자가 유동성을 공유하는 세계 최초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컨트렉트와 오프라인 지갑기술, 탈중앙화 거래 프로토콜 기술을 모두 융합한 애플리케이션을 첫 상용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BXA그룹이 지향하는 목표는 글로벌 사용자에게 풍부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12개 국가에 암호화폐거래소 법인을 설립하고, 디지털 금융업무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토니 쑨 BXA 대표
토니 쑨 BXA 대표

토니 쑨 대표는 원래 중국 상해 공무원 출신이다. 따분한 공직 일에 피로감을 느껴 2010년 인터넷 게임 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매료돼 BXA그룹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 장밋빛 전망만 무성하다는 비판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위대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주창하지만 어떻게, 무엇이 바뀌는지 구체적인 실체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며 “블록체인은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 국가와 국가간 협업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우리가 돈을 쓸때 보이지 않는 비용이 존재하고, 그 비용을 신뢰 비용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즉 서로 믿을 수 있는 신뢰형성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대표적인 게 법정화폐라고 설명했다.

미국돈 1달러를 1달러로 규정, 신뢰하기까지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이를 다른나라 화폐로 바꿀때 신뢰비용을 통해 구축된 관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쑨 대표는 “이 같은 유통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면 원가는 대폭 절감하고, 좀더 효율적으로 가치가 유통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계가 형성되는 모든 협업체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JP모건 등 전통 금융기관을 뛰어넘는 디지털 금융기관을 만드는 것이 BXA의 최종 목표”라며 “향후 페이먼트 시장뿐 아니라 디지털 은행, 디지털 보험, 디지털 신탁 등의 업무를 모두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디지털 금융 기관 사업에 파트너로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건 공동 대표에 대해 그는 “탁월한 사업가이자 블록체인 분야에 깊은 식견을 갖고 있는 동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으로도 진실되고 열정을 가진 좋은 친구이자, 사업파트너로서 모든 사업을 이끄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