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자율주행·MaaS·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하는 자동차 산업 미래 한눈에

CES 2019에서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지금까지 기술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수준을 벗어나 양산 단계를 보여주는 자리가 된다. 또 완성차·IT 업체가 계획 중인 모빌리티(이동성)에 대한 모습과 '서비스로서 이동성(MaaS·Mobility as a Service)'에 대한 전략이 대거 공개된다.

CES2019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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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에는 155개 국가에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해 33개 분야, 1만920여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관련 업체만 700여곳이 참가해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내놓는다.

◇양산 단계를 앞둔 자율주행차

CES 2019는 현실 앞으로 다가온 자율주행차와 환경에 대해서 미리 볼 수 있다. 자율주행 분야 선두에 있는 '웨이모(waymo)'는 자율주행차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실제로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원'을 개시했다. 이는 CES 2019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존 크라프칙 웨이모 CEO는 키노트를 통해 모빌리티와 미래 운송에 대해 전망한다.

토요타 차세데 자율주행 플랫폼 TRI-P4를 장착한 렉서스 LS500h 차량 (제공=토요타)
토요타 차세데 자율주행 플랫폼 TRI-P4를 장착한 렉서스 LS500h 차량 (제공=토요타)

토요타는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 'TRI-P4'를 공개한다. TRI-P4는 2개 카메라가 추가돼 정확도를 높였다. 차량 360도 주변을 인식하는 8개 라이다는 패키징 변화로 양산형 모습을 갖췄다. 트렁크에 위치한 고성능 컴퓨터는 크기를 줄여 적재공간을 확보하는 패키징을 이뤄냈다. TRI-P4 플랫폼은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험에 들어가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양산된다.

현대차는 걸어다니는(walking)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는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자유롭게 이용해 기존 이동수단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험한 지형까지도 걸어서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기존 이동수단 한계를 뛰어넘어 이동성 개념을 재정의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로 미래 모빌리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CES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공개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CES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공개 (제공=현대자동차)

◇새로운 형태 모빌리티 플랫폼 공개…MaaS 영역 경쟁까지

기아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R.E.A.D. 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 이후 등장하게 될 '감성 주행 시대' 핵심 기술 콘셉트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운전자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량 내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운전자 감정과 상황에 맞게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효율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새로운 모빌리티 콘셉트 '비전 어바네틱'을 선보인다. 비전 어바네틱은 자율 주행과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화물과 승객 운반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비전 어바네틱은 네트워크 호환성을 바탕으로 도시 내 물류 회사, 대중교통, 개개인이 디지털 상에서 운송 요청을 보낼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한다.

보쉬가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종류의 모빌리티를 위한 콘셉트 차량 (제공=보쉬코리아)
보쉬가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종류의 모빌리티를 위한 콘셉트 차량 (제공=보쉬코리아)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는 통합 서비스를 갖춘 무인 전기 콘셉트 셔틀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보쉬는 이를 위해 사용자가 차량을 예약하고 비용을 지불하거나 또는 다른 탑승객과 라이드를 공유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신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대 캐빈 공간의 미래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영상과 차량 주변 상황은 전면 유리창에 펼쳐진다. 유리창 디스플레이는 특수입자를 입힌 유리창에 전기를 가해 외부로부터 빛을 차단한다. 수동주행 모드에서는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짙은 필름을 부착한 것처럼 어두워진다. 유리창에 영상을 투영하면 차량용 스크린이 되고, 정면과 옆면 유리창을 연결하면 초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19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선보이는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2019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선보이는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아우디는 이번 CES에서 디즈니와 함께 '자율주행차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갖는다. 아우디와 디즈니는 자율주행차용 미디어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이다. 양사는 운전에서 자유로워진 승객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 미디어를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