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업체, 새해 사업다각화 본격화...서버·PC방에서 부동산까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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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PC업체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대우루컴즈는 종합 부동산 회사에 투자를 했고 에이텍은 사업 효율화를 위해 회사 분할을 시도한다. 주연테크도 PC방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루컴즈는 최근 부동산 브랜드 '루컴즈빌'을 만들고 종합부동산 회사 루컴즈에 투자했다. 루컴즈는 포스코 100% 출자사인 포스코A&C를 시공사로 고급 빌라를 만들 계획이다. 자산개발·운용과 함께 부지확보·설계·기획·시공 등 사업도 함께 벌인다.

대우루컴즈는 지난해 TV와 함께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 사업을 활발하게 벌였다. 올해 출시한 가전제품만 13종에 달한다. 올해는 기존 공공조달 시장 위주로 벌이는 PC 사업을 유지하면서 가전 사업을 확대하고 부동산 사업 투자도 이어간다.

에이텍은 올해 회사를 일부 분할해 PC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 기존 에이텍에서 '에이텍솔루션(가칭)'을 분할 설립한다. 에이텍은 PC사업에 주력하되, 에이텍솔루션은 PC외 서버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PC와 서버 사업을 분리하고 다른 회사에서 다뤄 사업을 효율화하는 차원이다

에이텍 관계자는 “PC와 서버 사업을 같이 벌이면서 생각보다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며 “서버 사업을 분할해 독립된 회사에서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연테크는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남동부 푸옌성 뚜이호아시에 가상현실(VR)·PC 카페를 개설한 바 있다. 국내 최대 PC방 브랜드 '쓰리팝(3POP)'을 운영하는 세컨드찬스와 협업해 PC방용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 PC업체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대우루컴즈가 가전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주연테크도 PC방·게이밍 PC·암호화폐 사업을 확대하는 등 행보가 발 빨랐다.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와중에 조달청 PC 부품별 계약 추진,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사태 등 변수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