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협력할 파트너 찾기에 보폭을 넓힌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8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상하지 못한 회사로부터 제휴 제안을 받았다”며 “인텔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지도 분야 회사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미 퀄컴, 엔비디아, 히어(HERE)와 손 잡았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업하기 위해서다.
퀄컴과는 앰비덱스(AMBIDEX)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앰비덱스는 네이버와 퀄컴 간 콜라보로 탄생한 야심작이다. 로봇 대중화를 이끌 목표로 제작됐다.
석 헤드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앰비덱스는 물론 네이버 모든 로봇에 퀄컴과 함께 만든 '5G 브레인리스 기술'이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로봇에 5G 모뎀이 달리면 초소형 제품도 고성능을 낼 수 있다. 프로세싱 작업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뇌가 클라우드로 대체된다. 로봇 크기와 성능이 비례한다는 기존 공식도 무너지는 셈이다.
프로세서가 빠지는 만큼 로봇 판매 가격과 전력 소비량도 최대 40%가량 줄일 수 있다. 퀄컴은 네이버의 이 같은 비전에 공감,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HERE도 네이버와 같은 생태계에 속해 있다. 유럽 2위 지도 제작 및 위치기반 서비스 업체다. 두 회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내 지도 구축 과정을 자동화한다. 현재 지도 실시간 업데이트 과제를 로봇에 맡기는 과제를 진행 중이다. 국가별 주요 랜드마크 시설을 대상으로 실내 지도도 만든다.
석 헤드는 “주차장을 중심으로 스캔 작업에 나섰다”며 “방대한 HERE의 유럽 인프라에 힘입어 실내 지도 구현 건물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도 네이버 아군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로봇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GPU는 물론 AI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국내 최대 로봇회사로 낙점했다. 우수 연구인력을 보유한 데다 투자에도 적극적인 면을 높게 평가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리더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쏘카, 만도 외에도 퀄컴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 상용화를 원하는 파트너사에 네이버 플랫폼을 제공, 유익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