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이해선 코웨이 대표 "올해가 美 비데시장 공략 원년"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코웨이 부스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코웨이 부스에서 답변하고 있다.

“올해 코웨이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아이템은 '비데'입니다. 30년 비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비데시장에 진출합니다. 향후 중국 시장도 공략합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코웨이 부스에서 본지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비데가 코웨이가 해외시장 공략 첨병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비데가 대중화된 유럽, 일본, 한국과 달리 미국은 비데시장 초기 수준이다. 코웨이는 CES 2019에서 '비데메가'를 론칭하며 미국 비데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코웨이는 에어메가(공기청정기)와 아쿠아메가(정수기)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생활환경가전 시장을 공략해 왔다.

선진국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미국 비데 도입이 늦다. 미국 소비자 인식이 변하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비데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업계는 미국 정수기 보급률은 10%, 비데 보급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시장이 작지만 코웨이가 상대적으로 개척해 나갈 영역이 넓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는 “미국 수도 인프라가 노후화되면서 더 나은 수질을 바라는 욕구가 늘었다”면서 “비데, 정수기 등 물 관련 가전시장이 확장될 시점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은 코웨이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공기청정기도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기준 12만대, 올해 20만대가 미국에서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형 산불로 미국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

이 대표는 “캘리포니아 산불 등 대형 화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공기청정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웨이에 2019년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미국 비데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코웨이가 웅진그룹으로 재 인수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사업목표로 “(외부 상황과 관계 없이)본질에 집중하면서 혁신을 더하겠다. 코웨이가 잘 하는 제품을 더 많이 파는 것이 목표”라면서 “기술 진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CES 2019 관람객들이 코웨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CES 2019 관람객들이 코웨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코웨이는 CES 2019에서 231㎡(약 70평)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중견기업 부스 가운데는 큰 편에 속한다. 코웨이는 향후 시장에 출시할 다양한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 생활환경가전과 고성능 센서, 인공지능(AI)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토대로 이전에는 없던 혁신기능을 콘셉트 제품군에서 구현했다. 이들 제품은 당장 출시되지는 않지만 가까운 시일에 상품화하겠다는 게 코웨이의 접근이다.

'도기 일체형 스마트 비데'는 기본적인 비데 기능 외에도 사용자 체성분을 측정하고 소변검사로 질환 유무까지 알아낸다.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던 비데가 건강가전으로 진화하는 혁신을 현실화했다.

기존 공기청정기와는 다르게 패브릭 재질을 채택한 '인테리어 스마트 공기청정기'에도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침실용 공기청정기를 표방해 침대와 어울리는 패브릭 디자인과 조명,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갖췄다.

콘셉트 제품으로 선보인 전동 침대, 안마 의자와 함께 이들 가전과 연동하는 뇌파측정기 프로토타입도 눈길을 끌었다. 뇌파 측정기는 정재승 KAIST 교수와 협업하는 'Show Your Dreams' 프로젝트 일환이다. 코웨이는 고객 뇌파로 수면상태를 진단, 맞춤형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