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최악의 고용난'…경기 둔화에 새해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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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에도 못 미치며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2013년 관련 통계기준을 변경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경기 하락에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크게 줄었다.

경기 둔화로 새해에도 고용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폭을 15만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서비스업 활성화, 규제혁신에 나설 계획이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동월대비 3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9만7000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8만7000명 감소) 이래 최저치다. 최근 5년간 취업자 증가폭이 매년 20만명대 이상(2014년 59만8000명, 2015년 28만1000명, 2016년 23만1000명, 2017년 31만6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전체 인구 증가폭 둔화와 함께 제조업·자영업·서비스업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취업자 양적 증가가 축소됐다”며 “다만 청년고용지표 개선, 15~64세 고용률 유지, 상용직 취업자 증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5만6000명 감소했다. 2013년 관련 통계기준을 변경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감소다. 기획재정부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평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심점업 취업자는 각각 7만2000명, 4만5000명 감소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대폭 인상(16.4%)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000명), 교육서비스업(­6만명) 등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작년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5%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22.8%로 201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새해에도 고용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 올해 고용여건은 지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취업자 증가폭 15만명 달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투자와 서비스산업 중심 내수 활성화, 취약계층 고용상황 개선을 추진한다. 그러나 정부 목표치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고용상황 관련 “경제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올해 15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서비스 분야 부가가치와 고용창출력이 떨어진다”며 “거꾸로 여기에 여지가 있다고 보고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