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불안한 韓경제…KDI “경기 둔화 추세 지속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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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우리 경제가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반도체 산업이 새해엔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미국·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지며 수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생산·투자·소비 등 내수지표도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첫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내수 전반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미미한 소매판매(소비)액 증가, 낮은 소비자심리지수를 바탕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건설투자는 큰 폭 감소하고 관련 선행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하면서 '27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가 8.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새해 첫 달도 암울한 분위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수출은 127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5%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27.2% 급락했다.

지난해 수출 효자 노릇을 했던 반도체는 불안요소로 전락했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될지 여러 견해가 있다. 대체로 부정적 견해가 있고, 반대로 상반기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며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리스크 요인으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한 대외여건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미·중 통상갈등,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신흥국 금융불안 등이 주요 불안요소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시장환율기준)을 지난 전망(2018년 6월)보다 0.1%P 낮은 2.9%로 제시했다. KDI도 세계경제는 성장세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홀로 호황'이었던 미국 경제는 정치 불확실성 확대,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선행지표 증가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 역시 수출·내수 지표 부진, 기업 체감심리 악화로 경기 하강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내수·수출 동반 부진이 예상되며 정부의 적극적 대처가 과제로 떠올랐다.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과 과감한 규제개혁, 적극적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활력이 떨어지며 우리 기업 전반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경제정책 초점을 '기업 기 살리기'에 맞추고 수출·내수를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