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나파밸리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열어...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

LG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에 EDC라는 이름으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LG전자 모델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에 EDC라는 이름으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LG전자 모델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가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앞세워 미국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와 트렌턴주 뉴저지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 공간을 확보하고, 기업간거래(B2B) 고객과 접점을 확대한다. 기술 수용성이 높은 고소득 젊은 세대인 '테크니큐리안(Technicurean)'을 공략, 성장하는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에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에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LG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에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이곳은 LG전자가 해외에서 처음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이다. LG전자는 고급 음식점·와인 생산지 등이 밀집한 미국 나파밸리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거점을 만들고 미국 빌트인 가전 수요가 집중된 서부 지역을 공략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 사업을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EDC를 열었다”면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초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미국 뉴저지 신사옥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 공간을 만든다. 서부는 나파, 동부는 뉴저지에 빌트인 가전 거점을 구축한다.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에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목표다. 올해 빌트인 가전 신제품군도 확대한다.

송 사장은 “동부는 연말 완공될 뉴저지 신사옥에 허드슨강 언덕에 나파밸리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비슷한 규모로 만들 예정”이라면서 “신제품도 파이프라인이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가 2016년 공개한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냉장고·오븐·레인지·와인셀러 등 주요 제품군을 합하면 1억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구성했다. LG전자는 한국·유럽·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빌트인 시장은 약 11조원 규모로 단일 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가구사가 주도권을 쥔 유럽 빌트인 시장과 달리 건축가·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주요 고객인 대표적인 '빌더(Builder)' 시장이다. 직접 제품을 체험하는 전시 공간으로 고객과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전자는 새 기술·브랜드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제력을 갖춘 30~40대 '테크니큐리안'을 주요 고객 삼아 빌트인 사업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기술 수용성이 높은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100년 이상된 가전브랜드가 가지지 못한 'LG 씽큐 등' 혁신 가전에 초점을 두고, 프리미엄·디자인이 조합된 LG전자만의 독특한 프리미엄 가전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면서 “테크니큐리안을 목표 고객으로 LG전자가 가진 프리미엄을 더해 크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22년까지 미국 빌트인 시장에서 5위 안에 든다는 목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송 사장은 “2022년까지 미국 탑 티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LG 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초프리미엄을 앞세워 올해 가전 사업을 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나파(미국)=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