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신한울 원전 재개 발언'...여당 '비판', 야당 '환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과 일치된 의견이다.

송영길 '신한울 원전 재개 발언'...여당 '비판', 야당 '환영'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 1기 경제적 효과가 50억달러에 이른다며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원전 정책은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4선의 여당 중진의원이다. 당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선 이해찬 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도 역임했다.

여당 거물급 정치인이 정부 탈원전 정책과 상반되는 입장을 밝히자 야당은 '환영', 여당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내 대표적인 탈원전 정책 폐지론자인 이채익 의원(한국당 탈원전저지 및 신한울3·4호기건설재개 특별위원장)은 13일 송 의원의 '소신' 발언을 환영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송 의원 제안에 빠른 시일내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송 의원 발언은 시대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부연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며 송 의원에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썼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