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재계 '타운홀 미팅', 재계 총수 '총출동'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중견기업인들과 마주한다. 최저임금 인상,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을 비롯한 규제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 일환으로 15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초청,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슬로건 아래 개최된다.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다.

대기업에서는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22명이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 정부 들어 청와대를 처음 방문한다. 중견기업 대표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윤석금 웅진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민수 카카오 대표, 이종태 퍼시스 회장 등 39명이 초청받았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도 참석한다.

참석 기업 명단은 대한상의 추천으로 결정됐다. 대기업은 자산 순위 25위까지가 초청 순위 대상이다. 24위인 한국투자금융은 회장·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에 나가 있어 26위인 효성 그룹이 포함됐다. 자산 순위 상위 기업 가운데 한진그룹, 부영그룹, 대림산업 등 세 곳은 제외됐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배임 횡령 등 혐의로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뒤 불구속 상태에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해욱 대림 회장은 운전기사 갑질 논란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진행한다. 기업인과 청와대, 정부, 여당이 각종 현안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의·응답한다. 기업의 경영 활동 자율성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되는 규제를 해소하는 방안과 투자 분위기 마련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총수들은 현 정부 들어와 처음 참석하는 청와대 행사이다. 복합쇼핑몰 의무 휴업을 강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놓고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최고경영자(CEO)는 과도한 규제 개선책, 수출이 막힌 중국 시장 공략 대책 등을 중심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짙다.

청와대가 격의 없는 토론을 위해 '타운홀미팅' 형식을 내걸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행사에 초청받은 기업 관계자는 “100명이 넘는 사람이 자리하는데 한마디 대화라도 오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산업별 현안이 달라 토론이 제대로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책 건의를 한다는 것이 자칫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여겨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그래서 사전 질의는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답변만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공동취재 이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