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수정에도...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오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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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지키지 못한 문장이 반복 재생되고 있다.
<기본적인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지키지 못한 문장이 반복 재생되고 있다.>

국비 19억원이 들어간 세계 첫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여전히 잘못된 정보와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전수조사하고 담당자까지 바꿨지만 오류는 여전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e스포츠 선수와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 자체를 올 상반기 한국e스포츠협회로 이관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알리는 수정된 영상에서 또 오류가 발견됐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홍진호'가 '홍준호'로 잘못 기재된 영상은 제대로 수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잘못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존재했다. '상패랑 그런것 갔다 드리면서 이런 가치가 있으니까 인정해 달라'라는 짧은 문장에서 조차 '갖'으로 써야 할 단어가 '갔'으로 표기됐다.

핵심사업 디지털 아카이브는 안내부터 잘못됐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측은 '계약관계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방문하는 고객에게만 공개하고 있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실제 방문해도 인터넷과 같은 자료를 본다. 작년 8월 개관 당시 주요 선수 이름과 닉네임이 일치하지 않는 등 부실한 자료 수집, 입력이 문제되자 홈페이지를 닫고 여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안내원에게 오프라인만 되는 것 아니었냐고 물어보자 “원래 그렇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공지가 잘못된 거냐고 재차 묻자 “그런가 보다”라는 말만 남기고 안내 데스크로 돌아갔다.

선수기록은 메인화면에서 쉽게 볼 수 없도록 따로 검색해야만 볼 수 있다. 기존 기록이 적혀있던 칸은 검은색 막으로 막혀있다.

기록을 보기 위해서는 히어로즈 탭에서 다시 검색을 해야한다.
<기록을 보기 위해서는 히어로즈 탭에서 다시 검색을 해야한다.>

기록 업데이트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페이커' 이상혁이 세운 LCK1000킬 기록 달성은 날짜 없이 가장 하단에 적혀있다. 단순 검색만으로도 페이커 1000킬은 2016년 7월 11일 달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기록 보존이 목표인 명예의 전당 아카이브에서는 알 길이 없다. 2017년 이후 기록은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계속 기록이 쌓이는 e스포츠 명예의전당은 은퇴 선수가 헌액되는 전통 스포츠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통 스포츠도 보존할 만한 기록이 나오면 현역 선수 경기라도 명예의 전당에 기록한다. 최근 미국미식축구(NFL)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쿼터백 엔드류 럭이 최다 패싱야드(7만1968야드) 기록을 수립하는 순간,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NFL 명예의 전당 관계자가 공을 인계해 간 것이 대표적이다.

아카이브 데이터 오류는 전시관 의미를 퇴색시킨다. 스포츠는 기록 활동이다. 시간, 거리, 점수 등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기록으로 남는다. 기록에는 레전드가 된 선수들, 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축적된 기록은 역사가 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