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 단백질 유전자 DB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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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 전경>

우리나라가 글로벌 암 데이터 확보전에 뛰어든다. 2021년까지 주요 암 8종의 단백질 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임상 정보와 연계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한다. 미국·일본·중국과 함께 암 정복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신약 및 진단 기술 개발을 개방한다. 국립암센터는 연말까지 위암, 유방암 등 주요 암 8종의 단백질 유전체 DB를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암 단백질 유전체 DB 구축은 우리나라 국민이 자주 걸리는 암,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암 등의 정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목적이다. 세포나 유전자가 아니라 최상위 수준인 단백질을 대상으로 한다. 질병 원인과 치료법 개발에 열쇠를 쥔 단백질 유전체 정보를 확보한다.

총 8개 암이 대상이다.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담도암, 두경부암, 전립샘암, 신장암, 소아뇌종양 등 한국인이 자주 걸리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각 암에서 100개 이상 유전 정보를 확보한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4월 암단백유전체연구사업단을 꾸렸다. 서울대의대, 부산대의대, 연세대의대, 건국대 4개 대학을 거점연구 기관으로 선정했다. 환자 샘플 확보와 데이터 분석을 맡는다. 데이터를 확보한 뒤 실용화·개방 체계로 고도화한다. 유전체 데이터를 진료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과 결합해 빅데이터 플랫폼에 담는다. 이르면 2021년 연구자가 자유롭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암 단백질 유전 정보 공유는 처음이다.

박종배 암단백유전체연구사업단장은 “1단계로 올해 말까지 암 단백질 유전 정보를 확보하고, 2단계 사업으로 데이터를 개방·공유하는 연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미래를 선도할 과학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방 연구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은 상당수가 발병 원인 규명도 어려운 데다 치료제 효과도 개인마다 편차가 크다. 개인 맞춤형 암 진단·치료가 주목 받는 이유다. 국가 차원의 암 단백질 유전체 정보 DB가 구축되면 암 진단·치료법 개발에 새 기전이 마련된다. 다양한 정보가 연구자에게 개방돼 정밀한 연구가 가능해지며, 장기로는 신약 개발 등 산업 효과는 물론 암 치료·예방으로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

글로벌 암 연구 주도권도 확보한다. 우리나라 암 치료 수준은 선진국을 상회한다.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2~2016년 암 진단 환자가 일반인과 비교해 5년 생존 확률은 70.6%로 기록됐다. 2001~2005년 생존율(54%)과 비교해 1.3배 증가했다. 2021년까지 암 단백질 유전체 데이터까지 확보하면 아시아인에게 의미 있는 암 정보 역량은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미·일 3국 간 암 유전체 정보 공유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올해 안에 한·중·일 동아시아 3국 간 암 등록 및 관리 등 전반에 걸친 협업 체계도 갖춘다. 확보 데이터 공유를 목적으로 국제암유전체협력단(ICGC) 등 암, 유전체 관련 국제 커뮤니티와의 업무협약(MOU)도 추진한다.

박 단장은 “미국이 암 유전체 정보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지만 아시아인 대상의 일부 난치성 암 분야에서 단백질 유전체 정보 역량으로는 우리나라가 선두에 나설 호기”라면서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암 분석 방법, 데이터 등을 공유해 국제사회 암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