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황재규 대표 "호텔 업무를 AI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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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규 더모음 대표.
<황재규 더모음 대표.>

“단순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대신 처리해 주면 직원은 고객과 소통할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호텔 서비스 전반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황재규 더모음 대표가 키오스크 '사이오스'를 개발한 이유다. 황 대표는 “많은 구직자가 호텔리어가 되면 다양한 손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호텔리어의 현실은 컴퓨터 자판을 치는 입력 업무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사이오스는 손님이 호텔에 들어온 뒤 방 열쇠 수령부터 퇴실 때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화했다. 겉모습은 롯데리아와 같은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와 비슷하다. 그러나 호텔 업계에서는 혁신 서비스로 불린다. 지금까지 키오스크 설치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 작업이 간단치 않았다. 객실관객시스템(PMS)에 더해 객실 키 생성 프로그램, 도어록 제품 API가 키오스크와 맞물려 작동해야 한다. PMS는 호텔용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말한다. 개별 시스템 제작 회사가 API 공개를 꺼리고 있다. 주로 영세업체가 시장을 장악, API 연결에 대한 고민 자체가 약하다는 어려운 현실도 있었다. 공개한다고 해도 연결 작업 비용이 만만치 않다. 200개 객실 기준 1억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황 대표는 “국내 호텔 가운데 99%는 키오스크가 안 된다”면서 “새 호텔을 지을 때 API 연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AI 기술로 난제를 풀었다.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사람이 하던 체크인, 체크아웃 업무를 AI가 학습한다. 업무별 경로 값을 찾아가는 식으로 API 연동 없이도 호텔 업무 전체 프로세서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의 설비, 프로그램은 건드리지 않는다. 사이오스가 수집한 정보는 PMS, 객실 키 생성 프로그램, 도어록에 실시간 반영된다. 기술 검증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케니스토리 인 서귀포점에 시범 적용했다. 반응이 좋다. 입소문을 타고 제주 지역 호텔로부터 문의가 늘고 있다.

더모음은 2016년에 설립됐다. 황 대표는 선택 복지 전문회사 e-제너두 출신이다. 여행복지 분야를 담당했다. 채널 통합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다수 온라인 여행사로부터 접수되는 예약 주문을 효율 배분, 고객 편의와 호텔 수입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황 대표는 “전국에 사이오스를 보급하겠다”면서 “궁극으로는 사이오스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 고객이 소통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