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사표 제출…문 대통령의 수리 여부 주목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난해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난해 4월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14일 “탁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7일 사표를 제출했고, 11일부터 휴가 중이다. 사실상 신년 기자회견까지만 업무를 맡고 이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야당은 탁 행정관의 저서에 드러난 성의식 등을 문제 삼으면서 끊임없이 퇴진을 요구해 왔다.

탁 행정관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에도 여러차례 있었다. 지난해 6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다”며 “하지만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가을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사실상 사표 처리를 반려했다.

이번에도 사표 처리를 반려할지, 수리할지 주목된다. 의전비서관은 비서실장 직속 라인이라 노영민 비서실장이 최종 검토한 뒤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청와내 내부에서 공석인 의전비서관에 승진 임명하거나, 행사기획비서관을 신설해 이 자리에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문 대통령의 결심에 탁 행정관의 거취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