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 UAE와 사우디 등 제3국 원전 공동 수주 모색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원전 수주 공동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또 성공적인 바라카 원전 완수를 위한 전주기 협력 구축에 뜻을 같이했다. 입찰이 진행 중인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UAE 힐튼캐피탈호텔에서 권평오 KOTRA 사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순방 후속조치 점검 및 지상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UAE 힐튼캐피탈호텔에서 권평오 KOTRA 사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순방 후속조치 점검 및 지상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UAE를 방문해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장관을 비롯해 알자베르 국무장관, 사우디 알팔레 에너지부 장관 및 알투와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등을 만났다고 15일 밝혔다.

칼둔 장관은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 언급하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 교역관계를 늘리고 새로운 협력 분야 발굴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성 장관과 칼둔 장관은 바라카 원전협력 경험이 양국 간 협력분야 확대 및 강화에도 좋은 프로젝트라는 점에 공감했다. 성 장관은 바라카 원전 건설, 운영, 정비 등 전주기 분야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최근 협상이 진행 중인 LTMA에 우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칼둔 장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바라카 원전 LTMA는 향후 10∼15년간 바라카 원전 각종 정비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현재 입찰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 자회사이자 영국 원전 정비업체 두산밥콕, 미국 파워얼라이드가 경합 중이다. 총금액은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한수원은 건설 중인 바라카원전에 적용한 한국형 노형 'APR1400'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두산밥콕은 발전소 보일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영국 내 원전 14기도 관리하고 있다. 한수원 측은 일각에서 제기한 헐값 수주는 없다는 입장이다.

양 장관은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 최고위급으로는 처음으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제3국 공동 진출 협력도 논의했다.

UAE 신규 원전도입에 따른 전력수급, 에너지믹스, 에너지시장 정책 등 양국 간 에너지정책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협의채널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술탄 알 자베르 연방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과 면담에선 자원개발과 플랜트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성 장관은 아부다비석유공사가 입찰을 추진하는 가솔린 아로마틱스 등 주요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요청하고, 향후 왕세제 방한 시 양국 간 콘퍼런스 개최를 제안했다.

성 장관은 중동 최대 국제행사 중 하나인 '아부다비지속가능주간(ADSW)' 참석차 UAE를 방문한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도 만났다.

사우디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양국 간 협력, 한-사우디 비전 2030 경제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조만간 2차 비전 2030 위원회를 개최하고 양국 정부가 협력을 지속해서 협의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성 장관의 UAE 방문으로 대통령 방문 후속 조치를 내실화하고, 아부다비 왕세제 방한으로 협력 성과를 확대·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