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USB 생체 인증 동글' 도입..."인증 新시장 열리나"

통계청, 'USB 생체 인증 동글' 도입..."인증 新시장 열리나"

통계청이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 '파이도(FIDO)'기반 생체인증 동글을 도입한다. 마이크로 데이터이용센터(RDC) 내 PC에 USB 형태 생체인증 동글을 사용한다. 공공기관 첫 생체 인증 동글 도입으로 향후 민간뿐 아니라 공공시장 성장 기대감이 높다.

10일 이더블유비엠(eWBM)은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설치한 RDC에 USB 형태 생체 인증 동글 '골든게이트 500'을 공급했다. USB 생체 인증 동글은 PC 환경에서 비밀번호 입력 없이 생체 정보로 로그인이나 결제 가능한 FIDO 기반 생체인증 솔루션이다. 지문인식센서가 탑재되지 않은 PC나 노트북에서도 지문을 이용해 비밀번호 대체 가능하다.

통계청은 RDC 공공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으로 '생체인증 동글'을 선택했다. 이전까지 공공 데이터 접근은 별도 공간에서 인가받은 소수 연구원만 열람 가능했다. 보안은 확보됐지만 데이터 융·복합 등 활용성은 떨어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내 RDC에서 다루는 자료는 사망정보 등 개인 민감자료로 보안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데이터 활성화 기조와 함께 보안뿐 아니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USB 생체인증 동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건보 RDC뿐 아니라 대학 등에 설치한 RDC까지 생체인증 동글 도입을 늘린다.

국내서는 USB 기반 생체인증 등 '이중 인증 장치' 활용이 생소하다. 반면 지난해 구글은 자사 보안 핵심으로 '보안키(타이탄 키)를 이용한 이중 인증'을 꼽았다. 구글은 2017년과 2018년 직원 8만5000명 가운데 단 한명도 개정 해킹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핵심에는 USB 기반 인증 장치가 있었다.

통계청이 선제적으로 FIDO 기반 생체인증 USB 동글을 도입하면서 향후 공공시장 확대 기대가 높다. 4차 산업혁명 중심으로 떠오른 데이터 활용이 산업 경쟁력으로 떠오르지만 그만큼 데이터 유출 우려도 커졌다. 이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이중 인증장치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국내서는 eWBM 뿐 아니라 라온시큐어, 와이키키소프트 등이 USB 기반 이중 인증 장치를 개발·판매에 나서는 등 업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들어간 eWBM '골든게이트 500'은 eWBM이 자체 개발한 보안칩이 쓰였다. 스웨덴 프리사이즈 바이오메트릭스(Precise Biometrics) 지문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기기 하나당 최대 3개 지문 등록 가능하다.

오상근 eWBM 대표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파이도 인증 동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올해를 파이도 기술 보급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면서 “통계청뿐 아니라 공공기관, 일반 기업까지 해당 제품 문의가 이어지는 등 올해 관련 시장 성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